훌쩍.. 行

가을 가을 오면 가지 말아라.. 내장산에 들어..

보현섬 2014. 10. 28. 14:39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의 단풍은

유아기를 벗어나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에

 다다르기엔 조금 더 뜸들이는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으니..

 

 

 

 

추색이 완연하기엔 아직 미숙한..

물가의 애기단풍들이 숨고르기를 하던..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안타까움이 일던.. 

 

 

 

 

와중에 더러 성미 급한 녀석들은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나알 좀 보소오오~~~^^

 

 

 

 

물이 눕고.. 단풍이 눕고..

 

 

 

 

군데군데 단풍잎이 빨갛고,

등산복들도 빨강 일색으로 여럿이 걷거나..

 

 

 

 

홀로이 걷거나

 

 

 

 

연인들이 머물거나..

 

 

 

 

오며 가며.. 교감없이 서로들 스쳐 지나가던 사람 사람들..

 

 

 

 

빨강 파랑.. 노랑

사람과 나무가 연출하던 삼원색..

 

 

 

 

물빛 갈빛이 어린 호수를 지나가다..

 

 

 

 

일행들이야 앞서 가거나 말거나

호수의 반영에 발길이 우뚝

 

 

 

 

나란히 줄 맞춰 정자를 향해서..

 

 

 

 

건너 와야 건너 가지..

기다림의 자리 이기도한 징검다리

 

 

 

 

 

 

 

 

나들이 나온 이들은 서로 모델이 되어주고

사진 찍힘에도 관대해 지는.. 요즘 관광지의 풍속도..^^

찍고 찍히고.. 그 뒤에서는 섬이 또 찍고 ㅋㅎ

 

 

 

노는 것도 힘들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시고 먹고.. ^^

 

 

 

 

이국땅의 처자는 무엇이 그리도 예쁘길래

저리 고은 표정을 지을까나.. 찰칵..^^

 

 

 

 

재잘거리는 그녀들의 대화에는 밝고 붉고 화사한 윤기가 돌았고

함께한 남성인듯 연신 단풍잎을 만지작이던..

'음 이것이 진정 단풍이란 말이지'?!.. :)

 

 

 

 

추색이 점점 짙어 가는 갈빛, 물빛.. 단풍잎..

 

 

 

 

단풍, 사람 사람들, 무르 익어 가는 가을

이 모두를 품고 있던 내장산 전경..

 

 

 

 

 

 

 '시월 산악회는 단풍 이쁜 곳으로 갈 거라더라 기대혀봐라'

꽃이면 꽃 단풍이면 단풍.. 툭하면 절정의 시기를 비껴 가던 터였고

 

산악회 행선지 또한 처음 정해진 곳에서 자주 변동이 심했었기에

산악회 조장의 말을 전해 듣고 콧방귀만 힝힝..그랬었다

 

지난 주 설악산에서 보았던 단풍도 설 익어 있었던터라

어디간들 지금은 절정의 단풍 보기 힘들 거이니.. 그냥 좋은 공기나 마시고 오자는 생각과 함께

 

 등짐의 수고.. 저질 체력에 따른 무거움도 피해보자는 심사로 렌즈를 제일 작은 녀석으로 챙겼는데

버스에 오르고 보니 절씨구 어절씨구.. 때아닌 내장산으로 간다나?!..

 

오래전 유행어 머피의 법칙이 요기서 적용될 줄이야

그려 눈으로나 담아 오는게 쵝오지머 어차피 혼자 행동 하기 어렵잖으리?!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담을 것이 너무 많더란 말이지.. 흐흑.. 담엘랑 담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