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의 한자는 능가할 능凌에 하늘소霄 꽃 화花를 써서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뜻이란다
덩굴이 10여 미터 이상 감고 올라가 하늘을 온통 덮은 것처럼 보인다는 뜻
그러므로 실제로는 하늘 같았던 임금도 가벼이 보게 되었다는 뜻도 숨어 있다고 -
마을회관 쪽으로 접어들면서 보게 된 능소화가 제일 풍성했었던 듯
능소화를 보겠다고 걸음을 주었으나
고풍스러운 기와, 돌담벼락에 걸쳐진 덩굴들이 청량감을 주어 보기 좋더라는
능소화에 꽃말은 명예 여성이다
병충해와 비바람에 강해도 사람 손을 타면 꽃받침째 떨어진다고..
또 한 어사화로도 쓰여 장원급제 한 선비의 상징이기도 했단다
.. 능소화는 양반집에서만 키울 수 있었다는 설이 있다
오래된 초가.. 돌담장에 늘어진 능소화가 애처롭게 보이는 것은
왕을 기다리는 소화의 마음을 읽어서일지..
쨍한 햇살에 돌담 골목길이 더워 보일즈음
넌출 거리는 초록 호박잎과 두 손을 맞잡은 듯한 나무 그늘이
잠시의 더위를 잊게 해 주던 길에서..
애타게 왕을 기다리던 소화의 넋을 담은
주홍빛 능소화가 농염한 자태를 드러내던 곳에서
능소화에는 독성이 있어 손으로 꽃을 만지거나 자칫 눈이라도 비비면
눈이 먼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한의학으로는 어혈을 풀고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민간 약제로도 사용된다고
돌담에 걸쳐진 삽짝문과 붉은 장미
벽에 늘어트려진 문발 옆으로 걸린 마늘 자루가
어찌나 정겨워 보이던지
어디 골목길에 들어섰을지 엿체험장이 있었는데
아마도 주말에만 활용되어지는지 활짝 열린 문 안으로는 아무도 없어 썰렁해 보였다
어느 골목에선가 돌담에 인동초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외암마을의 보호수 약 6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 한쪽이 아파 보이는데 나무에 걸쳐진 구름이
위로를 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왠지 모르게 짠해지던 마음 때문 일터
두서없이 걷다 보니 연자방아가 있던 곳을 지나고
주말에만 대문이 열리는지 굳게 잠긴 교수댁도 지난다
쉼 할 수 있는 정자에 피었는 능소화는 미국산이라던데
내 눈으로는 별반 차이를 모르겠으니
아산 외암민속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연지가 먼저 관광객을 맞이한다
지금쯤 연꽃은 더 많이 피었을 테고..
송암사 방향을 가리키는 팻말 앞 연지에 연꽃이 막 피기 시작하던 때
지금쯤은 더 많고 커다란 연꽃들이 피었으리라
주소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34
지번 송악면 외암리 188
6월 말에서 7월 초.. 요맘때쯤 능소화가 피는 시기라고
여기저기서 능소화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가봐야지 가야지 마음이 앞서 딸막거려진다
행장을 차리면서 더위가 발목을 잡기는 했지만 나섰다
마음 같아서야 아랫녘 토담에 걸쳐져 능소화가 핀다는 곳을 가보고 싶지만
워낙 멀고 보니 엄두가 안나는 참에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산 외암민속마을로 가기로.. 3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가 한창이던 6월 말경
정수리로 내리쬐는 햇살을 피 할 수 없을 바에야 즐기자며..
외암마을 입구? 돌담 쪽으로 길게 멋스럽게 늘어져 있던 능소화가 싹둑 베어져 없어졌다면서
애석함과 치미는 분함을 이기지 못해 올려진 어느 블로거의 전언이
귀에 걸리기는 했으나 막상 외암마을에 당도하고 나름 볼거리가 꽤는 되었고 보면
쨍한 더위와 씨름하면서 돌아본 외암민속마을 잘 다녀왔다는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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