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이 열려야만 갈 수 있는
얼굴 바위가 있는 시루섬
햇살에 따라 수시로 바뀌던 물빛
시루떡 쌓아 놓듯.. 그렇게 놓여 있던 퇴적암들..
바위 곳곳에 펼쳐져 있던 미역들..
행여라도 밟을까봐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관광객과 자연이 보기 싫지 않게 조화를 이루던..
자연 건조 시키는 미역을 뒤집는 아낙의 손길이 분주하다
거북바위 라는데.. 고개만 갸우뚱 거리게 하던..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찢기고 버려졌으나 뜻만은 바래지 않은채 나뒹굴던 情
어느 님이 버리고 갔을까
기다림의 징표처럼 바다를 향해 피어 있던 해당화
해안가를 벗어나 동네로 접어 들면서
걸음을 멈추게 한 키 낮은 집의 담장과 벽..
말간 햇살 아래 인기척 없는 마당엔
적요한 정적만 켜켜이 쌓여갈뿐으로
연이어 발목을 잡아끌던 빈집..
안주인의 걸음이 분주히 오갔을 장독대는 형태만 겨우 갖추고
온갖 덩굴이 집을 침범하고 있더라는
식구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아침 마다 학교 가느라 부산을 떨었을 아이들.. 웃음 소리
투닥이며 다투다 꾸중 듣던 소리들이 고스란히 들리는듯 하던..
한 집의 역사와 추억이 뭍혀져 가고 있었지만
관광객의 안중에는 없어 보이던..
시루섬을 들어 가는 다리에서 바라본 추도..
조미료 없이 엄마의 손맛으로.. 맛갈난 된장 옷을 입은 풋고추 향이 좋던 나물
갓 잡은 고동과 털삿갓조개? 맛이 일품이던이장님 댁에서 차려낸 점심..
사도의 상징인 공룡과 대표 작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마늘이 함께 놓여 있던 사도 입구의 광장..
바위 마다 옷을 입힌듯이 널려 있던 자연산 미역
공룡 발자국 화석.. 시루떡 썰어 놓듯이 뭉텅뭉텅 놓여 있던 퇴적암
화산이 흐르다 멈춰 기암괴석을 이룬 바위들이 즐비하던 사도의 시루섬
사도에 들어가면서 기대를 잔뜩 안고 추도 방문을 목적으로 두었건만
앞서 들어간 관광객들이 사고를 일으킨 바람에 해경에 비상이 걸려
추도 입도를 폐쇄 하고 말았단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고..
서운함 가득한 폭폭한 아쉬움을 뒤로 돌아서야 했던 사도에서
와중에 다행인 것은 시루섬을 다녀 온 것으로 만족해야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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