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저리 많이 달고 어찌 날아다니누
살아 움직이는 녀석을 담아 보면서..
어여쁜 여린잎새들로 눈호강도 하면서
몇년전 이맘때.. 기억의 회로를 풀어가며
은발의 할매들 수다를 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걷는데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대단하다
깜짝 놀랄만큼으로 장관을 이루던 은색의 물결이 사라지고 없다
다문다문 심심찮이 남은 몇 촉만 반길뿐..
눈물 머금은 할매 한촉을 담으면서 망연히 앉아
명상 아닌 명상의 시간을..
여유자적 홀로를 즐기는 너를 보면서.. 지화자!
사진 작가세요
아니.. 아닙니다
내 대답은 늘 간단하다
다소 큰 카메라를 데리고 다니면서 숱하게 받게되는 질문들
버거워 하면서도 왜 카메라를 들고 다닐까
목적을 두려는 것이다
다님에 쓸쓸해하지 않아도 좋을 길동무로
사막화 되어 가는 감성에 윤활유라도 될까 싶어.. 고립되지 않으려는 발버둥으로
살아 있음에 대한 증인이라도 세우고저..
내일 모레 글피.. 그다음으로 이어질 날까지
변변치 못한 수준과 시야가 되겠지만
기쁨이고 설움이고 희망일 시간들을 담고 기록하고 추억 할 것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