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기미년에 축성된 면천읍성 머릿돌과 마주하다

보현섬 2021. 2. 26. 15:42

 582년을 거쳐 오도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머릿돌을 보았을까

당시의 민초들이 쌓아 올렸을 성곽의 높이가

그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높이로 보였으리

1439에서 2021 억겁을 건너 오래된 역사와 마주하고보니

숙연해지고 감회가 남다르던 때..

새로 증축되어진 면천읍성 성곽을 따라서

성곽 곳곳이 끊기어 이어질 수 없는 이유가 도로가 관통하는 탓으로..

문화재가 뒷전이던 시대상의 경시적 안목이 불러온 졸속 행정 때문은 아니었을까 

 

 

 

동네분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그림이 걸린..

 

서당이라고 했다 요즘도 운영을 하고 있는지 수강생 모집 걸개가 걸려 있는걸 보면..

드문드문 보이던 벽화들

입체적인 벽화 앞에서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제자리에 있는 향교

벚꽃필 때 다시 오마 건곤일초정..

 

 

 

따뜻해진 날씨가 불러 내었을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면천 곳곳을 둘러 보았다

위에 열거된 사진들 외에 작은 미술관 카페 책방 등등.. 

둘러 볼 만한 곳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돌아 볼 수 있는 곳..

벚꽃 필때만 열심히 다니던 곳에서 마주한 역사의 현장과

골목에 놓인 소소한 풍경을 보면서 두 발로 걸을 수 있을때

애정어린 시선으로 고장의 다른 곳도 둘러 보자며

혼자만의 다짐을 해 보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