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삼척으로 향하던 길에 만나진 건의령 고갯길 어디쯤에서
첩첩으로 놓인 산을 접하면서 운전을 멈추고 내렸다
거센 바람에 옷깃 날리는것 쯤이야 대수랴 푸르른 산허리에 드리워진 안개
나즈막히 내려 앉은 듯 한 구름의 어우어러진 풍경에 와!~
산자락 아래로 납작 엎드린 도시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같았고
서늘하고 상큼하던 공기의 여운이 지금도 선명히 느껴질만큼으로..
평소 저녁 식사 시간에서 벗어난만큼 시장기도 있었기에 서둘러 들어서면서도
폰을 꺼내어 찰칵 거리기 바빴다 너와 지붕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네
떡하니 놓인 댓돌이 범상치 않거니와 곳곳에 자리한 물품들로 쥔장의 센스가 돋보이던
영화나 드라마로 접하던 전화기를 보면서 빙긋~
음식들의 정갈함과 슴슴한 밑간이 개인적으로 입맛에 와 닿았다
숭늉까지 곁들였으니 금상첨화.. 입맛에 호불호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시장이 반찬이 아니었음을 인정! 유쾌한 시간을 보내다
태백 물닭갈비.. 소문에 비해 글쎄다 싶던.. 마지막으로 볶아주던 볶음밥에는 후한 점수를..
딸냄의 최애 음식으로 꼽히는 영월 성호식당의 올갱이국.. 올갱이 비빔밥도 좋았구만..
영월 중앙시장에서 맛을 보던 메밀전병과 메밀전
선물용으로 메밀전병 메밀전 수수부꾸미 녹두전을 사온 딸
직원들한테 맛 있다는 소리와 함께 호평을 들었고 구매처 문의로 한참 분주했다니
전통 음식에 대한 입맛은 너나 없이 다를바 없는가 보라는..
젊은달 와이파크 부근에서 점심으로 먹던 생선구이 식당은 사진이 없으니
근방 맛집이었는지 손님들로 꽉 차서 코로나예방이 실종된 느낌마저 들더라는..
여행을 작정하고 집을 나서는 순간 설레임과 즐거움 고생이 동반하기 마련
낯선 곳에서 직면하게 되는 약간의 불안과 불편함 호기심 뒤로 보상이듯 따르는 충만과 포만에 이어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희열을 느끼는 와중에 식도락이 빠질 수 없겠다
나름 행복한 음식 기행이었음에 남겨보면서..
간혹 살던 곳으로 부터 잠시의 일탈은 새로운 활력소로 다가올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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