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에 묶여버린 가을.. 열쇠로 야무지게 걸어 잠그다.. 건물 규모로 보아.. 분교였음을 알 수 있던 푸른 칠의 창틀과 붉은 채양의 조화가 돋보이던.. 폐교 뒷켠 학교 복도로 들어 서기전 아이들이 다다다다~ 뛰어 다녔을 그 길엔 잡초만이 우후죽순으로.. 폐교 지킴이처럼 오랜기간 한 옆에 묵묵히 섯는 나무.. 공을 차고 뛰어 놀고.. 아이들이 없는 산골 운동장엔 지나는 바람만이 잠시 쉬어갈뿐으로.. 전나무 붉은 잎들이 쌓인 폐교로 들어서는 길목엔 늦가을 정취가 듬뿍. 외딴집 덩그마니 놓인 산자락 끝 산 안개가 피어 오르기를 기다렸으나 기온 탓인지 볼 수 없었다 산등성 너머로 아침 맞이 해는 언제 떠오를지 고요를 너머 적막만이 가득하던 시간 해맑은 아이들 웃음 소리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자체가 꿈만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