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곡선으로 줄이어 섯는 어린모들을 내려보고 있는
장미의 길을 지나면서
장미의 마음으로 눈으로.. 평화롭기 그지없는 들녘을 봅니다
.부지런히 걸어 저기 멀리로 보이는 작은 길로 접어 들겁니다
종종 들림하는 할머니댁을 지나는데
흘깃 바라본 나무 사이의 개양귀비가 시선을 잡아 끕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기를 보고 가라는듯..
틈으로 뵈는 양귀비의 유혹이 강렬해 마당으로 들어서네요
유리문 안으로 커다란 궤종시계가 보이고 인기적이라고는 없습니다
보일듯 말듯 잎에 가리워 발그레 익어 가는 앵두들이
우물가 아닌 논두렁에 섯네요
들로 논으로 일찌기 나가 아무도 없는 빈집은
커다란 산딸나무가 지키고 있을뿐 적요하기 이를데 없고..
마실꾼이 없어 심심한 평상은
탈탈탈~.. 고요를 깨며 지나가는 경운기 소리가 반갑기만으로..
꿀샘 찾기에 어념 없는 벌들은 서로 경쟁하듯
잉잉 거리며 바지런을 떨고..
쪼삣하니 올라 핀 꽃이 제법 어여뻐서..
나좀 봐줘요.. 나좀 봐주라구요.. 여기저기 눈맞춤이 바빠집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산달나무 꽃이 예쁘지 않아 뵙니다
세월에 장사 없음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보라며..
성하의계절 6얼의 문을 열면서 들녘을 걸어 봅니다
모내기철이 얼추 끝나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농촌은 바쁘기만하니
인기척 없는 집들이 허다할 밖에요
종종 인사드리는 산딸나무가 있는 집에 들어
할머니 할머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그냥 스윽 마당으로 들어 섭니다
앵두가 발갛게 익어 가고 붉은 개양귀비가 유혹하는 옆으로
커다란 산딸나무는 가지가 휘어져라 꽃을 품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전용 수다방인 평상에 잠시 않아
딴에는 여유를 양껏 누리다 일어서던 6월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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