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찌기 앞서 가는 동무들이 실루엣으로 잡히고
바람바람 따라 가는 내 손에 들린 폰은 쉴 수가 없다
어쩌면 이런 날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으리
혼자서 나서지 못하는 날이 많은 요즘이고 보면 더욱..
봄 가을로만 다니던 공주산성 아니던가
오늘이 오늘 같은 날씨에 감사한 날..
고맙고 어여쁜 날씨가 보여 주니
내 눈에 마음에 그림을 담다
回看.. 함께 내려다 보던 곳이었던가
미움도 그리움으로 둔갑시켜 버리던.. 시간혀행을 하던..
인고의 세월을 견뎌왔음이 한 눈에 보이던 나무
이중섭의 복숭아와 아이들 그림이 떠오르던..
왜그랬을까.. 주관적 蓋然性이라 치자
11시 30분.. 이른 점심을 하고 마곡사라로..
태안반도를 가려든 것이 눈 소식으로 공주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잔뜩 흐리기만 한 하늘을 뒤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공주
성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다녀간지 5년은 족히 되었지 싶은 공주 산성
울컥하니 벅차오르던..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것은
가고 없는 사람을 떠올려서 이리라
걷는내내 눈까지 내리고 보니
지난 시간들과 이곳에 얽혀드는 추억이 스산하고 따뜻하고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듯 심란스러웠다
추억이란 것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것 아니던가
파노라마처럼 스치다 되감겨지기를..
친구들이 내 분위기를 감지하고 멀찌기로 걸어 주었음이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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