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가는 동무들을 뒤로 늠름하게 섯는 삼나무를 담아보며
가을이 꼬리를 접고 내년을 기약하던 길..
그옛날 걸인들이 집단으로 생활 했다던 동굴을 지나면서
일주문을 들어 서면서 많은 것을 품어 안고 있던 강천산
바닥에 누워 다져진 사람들 걸음으로 화석처럼 굳어져버린 단풍잎 앞에서
발을 모아 찰칵.. 신발 색감이 단풍보다 곱다며 ㅋㅋㅋ
철모르는 애들이 여기 있었네
요상한 날씨로 개나리 만발.. ^^
삼나무길 옆 거울 같은 개울에 각을 세운 바위들 반영이..
평탄한 길을 만만하게 것다가
이 계단을 오르면서 고행이 시작되던..
구름다리 폭이 좁으니 아득한 아랫길까지 한 눈에 들어 온다
오금이 저려 절절매며 걸음을 떼던 나를 보며
앞서 가던 동무들이 내 겁먹음에 배를 쥐며 웃다가
발을 궁구르니 더욱 출렁이던 구름다리
요것들이 고만해 고만하라고~.......
돌아 나오면서 올려다본 구름다리
아고 어지러버라 다시는 높은 곳에 안오를테야
구름다리 우측으로 산 꼭데기 정자까지 갈 수 있는 데크길이 이어지고
공원의 중심부가 될 폭포가 흐르던 곳
세곳의 폭포중 제일 시선을 끌던..
공원의 정자와 굴을 잡아보며
굴이 뻥하니 뚤려 있으나 갈 수 있는 길은 없더라는
기분 좋은 걸음을 마치고 나올 무렵
대나무숲길을 지나면서..
오 저기 산위 바위좀봐 구멍이 난 것이야 뭐야
잡목에 가려져 구분이 안되는
높이로 보이던 바위를 한껏 끌어당겨서..
강천산(剛泉山)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높이 583.7m의 산이다.
1981년 1월 7일에 첫 번째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사적 353호, 금성산성(金城山城) 등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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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산성도 있다지만
언제나 그렇듯 편한 길만 택하는 우리들 걸음
단풍이 절정일 때 오면 더 좋았으리라..며
삼천원의 입장료를 징수할만 하구나
여러 곳으로 등산로도 잘 되어 있고
무릇 차나무 야생화를 곳곳에 심어 가꾸던 강청산군립공원
시멘트 포장된 길이 아닌..
잘 정비된 흙길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청정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을의 끝자락 산행을 다녀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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