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터널을 벗어 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코로나가 종식되어서는 아니지만.. 집집이 식구 중 어느 한명이 코로나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요즘 세태 만연하고 지치고 무감각해 지는 와중에 어여쁜 봄꽃들이 저마다 치장하며 화알짝 피었다 모여라 미어터져라 마스크를 쓴 전국민이 봄꽃 앓이를 하는 중에 춘정에 끌려 나갔다 천변으로 와~! 해마다 보는 꽃이건만 이렇게나 좋을수가 코로나로 인해 얼룩진 그늘을 걷어낸 사람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고 돋자리를 깔고 먹고 마시고.. 코로나로 사리던 몸들이 언제 였던가 싶어 보이더라는 좋다 꽃이 불러내고 내가 꽃에 취하는 이 봄이 좋다 짧게 머물다 가겠지만 화사함을 몰고 온 꽃들이 참말로 보기 좋은 오늘을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