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주전자면 세상 더없는 즐거움으로 알았고 천진한 어린아이 같은 맑은 영혼으로 시를 읊었던 시인 천상병 곤궁함이 자랑 할 것은 아니지만 결코 창피한 것도 아님을 검소한 생활로 보여 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늦은 오후.. 하루를 비껴 가는 햇살이 작고 초라하기까지 한 집을 더욱 쓸쓸하게 비추고 있었고.. 워낙 청렴한 시인이었기에.. 살면서 부와는 담을 쌓고 있었겠지만 벽돌 담과 스레이트 지붕을 인 집을 보자니 억장이 막혀 왔다 여름엔 얼마나 더웠을 것이며 겨울은 더 할 나위 없이 추웠을텐데.. 연탄 아궁이에 걸린 양은냄비와 솥.. 처마도 넓지 않은 저 곳에서 어찌 음식을 했을까..... 장독에 꽃이 놓여 있어 쓸쓸함이 감소되 보이기도 하던.. 관리 하시는 분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시인님 바람 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