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천상병 시인의 생가에 들러.. 안면도 대야리..

보현섬 2014. 5. 31. 08:07

 

 

 

 

 

 

 

막걸리 한 주전자면 세상 더없는 즐거움으로 알았고

천진한 어린아이 같은 맑은 영혼으로 시를 읊었던 시인 천상병

곤궁함이 자랑 할 것은 아니지만 결코 창피한 것도 아님을

검소한 생활로 보여 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늦은 오후.. 하루를 비껴 가는 햇살이

작고 초라하기까지 한 집을 더욱 쓸쓸하게 비추고 있었고..

 

워낙 청렴한 시인이었기에.. 살면서 부와는 담을 쌓고 있었겠지만

벽돌 담과 스레이트 지붕을 인 집을 보자니 억장이 막혀 왔다

여름엔 얼마나 더웠을 것이며 겨울은 더 할 나위 없이 추웠을텐데..

 

연탄 아궁이에 걸린 양은냄비와 솥..

처마도 넓지 않은 저 곳에서 어찌 음식을 했을까.....

 

장독에 꽃이 놓여 있어 쓸쓸함이 감소되 보이기도 하던..

관리 하시는 분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시인님 바람 들어 갑니다 겉 옷 입으시이소.. ^^

사진만 덩그러니 걸려 있던 왼쪽 방

 

천상병 시인의 사진이 걸려 있는

 오른쪽으로 있던 큰 방

 

들창문 아래 놓인 소풍 시 액자..

 

글쓰시던 곳으로 보이던 중간 방..

 

문을 활짝 열고 거풍 시키는 중 ㅎ

 

집 바로 앞 송림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생전..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인이 평소 그리던 이상향 이었을 거라는..

 

 

박물관이란 거창스러움 보다 전시실이 더 어울리는 듯이..

작고 아담한 박물관..

 

 

 

 

 

 

의정부 수락산 밑에 있던 천상병 시인의 생가가 철거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소 시인의 지인이었으며 팬이기도 했던

모종인씨가 시인의 생가 벽돌블럭 문틀까지 고스란히

안면도 대야도로 가져와 복원 시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