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구례산수유축제..

보현섬 2015. 3. 24. 11:54

 

 

 

 

 

3월 산행은 구례로......... 옳커니.. 산수유축제로 방향을 정한 게야

산악회 알림 문자 한 통이 요렇게나 반가운 적이 언제였던고..

 

 

21부터 시작된 구례산수유축제 마당에는

휴일인 줄 착각할 정도의 많은 인파와

군침 돌게 하는 즐비한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장으로

축제의 정점을 누리고 있더라는..

 

 

상모 돌리기라도 있을까 싶어 한참을 바라기 하다

계속된 농악놀만 이어짐에.. 따라 돌아가던 그림자만 담고 뒤로 빠지던..

 

코앞에서 멀리로

정확하거나 어른거리거나 산수유 산수유..

 

 힘들면 쉬어 가시라고요.. ㅋ

 

꽃이고 뭐고 지쳐버린 유치원생들 옆으로

 사진놀이 삼매경에 빠진 멋쟁이 春女

 

"얘들아 오늘을 남겨야지"

모처럼 식구들 식사 걱정을 내려놓은

오늘의 꽃중년 여인네들은 마냥 즐겁고..

 

부모님 모시고 나와 인증숏..

어여쁜 효심은 봄을 춤추게 한다^^

 

평면은 이쯤에서 접어 두고

다른 그림이 있을 법한 동산으로 올라가자.. 고..

 

전국팔도에서 모여든 상춘객들 틈바구니에 끼가진 섬

남녀노소 가림 없이 바람개비 길을 따라

동산으로 이어지는 대열에 합류

오르고 올라보니..

 

산수유 조형물이 떡하니..

너도나도 찰칵찰칵.. 모여라 찰칵찰칵..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보아도

노랑 노랑 노랑

그야말로 산수유에 취해서.. 멀미를 할 지경으로.. :)

 

春心.. 燃心..

꽃 속에 가려지면 안 뵐 줄 알고?!

 

깨어나기 직전의.. 이미 깨어난..

조화로운 자연 속에 청춘이 있으니

이 그림이 진정한 보일러.. ^^

 

중심에 떡하니 자리한 전봇대 휙~ 치울 수만 있다면.. ㅜ

 

가까우나 멀거나 지천으로 번져 나가는 노랑노랑노랑..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동요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사이로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는 조금 더 있다 깨어난다기에.. 뚝 ㅎ

 

이렇게 저렇게 놓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들..

뭔 소리여 질리지 않다니.. 섬 너만 그럴 거야..ㅎㅎ

 

도심에서와 달리 눈에 들어오는 많은 풍경들이 왜 이렇게 좋을까

언듯 언 듯 보이는 정겨운 조붓한 길과 나지막이 엎딘 집들..

경쟁하듯 치솟는 높은 건물이 주는 불안함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 때문은 아닐는지..

 

 

꽃만 있으면 무슨 봄이야 

꽃숲에 사림이 들어줘야 진정한 봄이지 :)

 

 

 

 

 

 

春!.. 봄!.. 이 한마디 단어.. 듣기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설레지 않는가

 

짧은 봄을 행여 놓칠세라 꽃 따라 부지런 떨어 다니는 섬와중에 멀미도 하고 경기도 하고.. 그래도 좋아라 ^^

 

산악회 회비 단돈 1만 원으로 아주아주 알차고 보람차고 씩씩하게 구례 산수유축제를 다녀온 날..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