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손에게 환회와 벅찬 감흥을 주기도 하고
깊숙이 자리한 그리움을 흔들어 깨워 주기도 할 것이지
안개속에 들어.. 또렷하지 않은 사물들로 답답하다거나
어서 개이기를 조급해 하지 않음은 나 뿐인지
적당히 가려주고 적절한 습도가 있는 길
마스크를 한 아저씨 한 분이 밭을 고르고 계셨다
목련 나무 아래서 한참을 건너 마을을 바라보다
내 한송이 목련이 되어 줄 우아한 아씨를
목늘여 찾지만..
내 꽃이 되어 주기를 거부 하는 것인지
도드라짐이 싫은 것인지 도통 눈에 들어 오질 않는다
저마다는 홀로인듯하나
따로 또 같이 모여 우아한 아름다운 연출만 할뿐으로..
더러는.. 소박한 풍경의 배경이 되어줄 것이지
안개 속에 들어 한송이 목련을 탐하던 날
원로 시인 황금찬 별세
탤런트 이영애 별세
하루 사이로 날아든 비보..
원로 시인의 별세보다 탤런트의 죽음이
찡하니 더 가슴에 와 닿는걸 보니 나는 하릴없는 속물이구나
앞서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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