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두 발로 당당히 1442계단을 올라 백두산 천지를 마주하다..

보현섬 2017. 8. 27. 15:50

 

 

 

 

 

 

 

 

 

열매달.. 가지마다 열매맺는달

 

 

 

 

.. 나도 무언가를 매듭 지으라는 계시를 받기라도 하듯

생각지도 않던 제안이 들어와 앞뒤 여유를 두고 따져볼 사이도 없이 승락하고 말았다

건강에 무리수를 두어가며 비장한 각오로 떠났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나라 만세국민학교 들어 가기전

언니 오빠들로 부터 귀동냥으로 들어 알던 애국가가 아니던가

..마르고 닳지 않는 백두산 천지를 눈으로 목격하다니

벅차오르는 감동은 차치 하고라도 2774 미터 산 정상에

저토록 푸르고 깊이를 알 길 없는 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경외스럽기까지 하더라는

 

 

 

 

담다보니 무언가 심심하다 하늘에 구름이라도 있다거나

천지 주변으로 야생화라도 피었더라면

흐리려면 더욱 짙어 그 사이로 빛내림이라도 있던가

욕심이 끝없는 욕심을 부르고 있었으니.. 교활한 인성이 한껏 욕심을 부려보기도 하던..

 

 

 

 

 

 

조금씩 흐리다 개이다를 반복 하는 사이 사진도 담아야 하고

북받치는 감정도 다스려야 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기를

이렇게 저렇게 옯겨 가며 셔터를 누르는 손은 왜 그리도 떨리던지

 

 

 

한컷이라도 제대로 담아야 한다는 생각과 달리 주눅이 잔뜩 들어

어디서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라 이리 뛰고 저리 뛰기만을 하는데,

보는대로의 웅장함이 담겨 지질 않아 안타깝기만..

그리 화창한 날씨는 아니었으나 천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해 주신

세상의 모든 신들께 경배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드라인 아래로 내려가 손이라도 한번 물에 적셔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광각렌즈를 갖고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면 뭘하나

백두산을 백두산 답게 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진땀을 흘리기만..

조금만 날씨가 좋았더라면 반영이라도 잡았으련만여기까지가 내 복인가 싶어 씁쓸해 짐도 잠시연속으로 눌러 대던 셔터

 

 

 

천지의 좌측과

 

 

 

우측을 담아 보다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 한 장 찍어 주고 만원씩 받고 인화해 주는 장소에서

거금을 주고 찍어 보았지만 왜 이곳을 명소 자리로 택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는..

 

 

 

천지에만 매달려 수십장을 담다보니 다음 일정을 위해 하산 해야 한다는 일행의 부름이 다급하다

백두산 이모저모를 담으려니 마음만 다급해지는

와중에 내 생전 언제 다시 오리 싶은 마음에 콧날이 시큰 해지더라는..

 

 

 

 1442계단 끝머리를 밟고 올라서자마자 펼쳐진 천지의 장관을 보면서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오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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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진이 그 사진 같은데 왜 이리 여러장 담았을까

시간시간 내 시야와 조임과 풀림이 물빛과 색감이 한시도 가만 두지를 않게 했음이다

 

 

 

 

 

 

 

 

 

북위 41˚01´, 동경 128˚05´에 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두산의 높이는 수준원점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남한과 북한 그리고 중국에서 각각 측량하는 높이가 다르다.

 

남한은 인천 앞바다를 수준원점으로 하고 북한은 원산 앞바다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2,744m로 측량하고 북한에서는 2,750m로 측량된다.

 

 따라서 백두산은 북한에 속해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측량한 것을 기준으로 하며

중국에서는 2,749m로 인정한다.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창바이산)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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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설에 의하면 백번을 올라야 수려하고 장쾌한 백두산 모습을

제대로 한번 볼까 말까 한다 해서 불리우는 백두산이라고도..

단 한번의 걸음에 백두산 서파를 보고 온 나는 삼대가 덕을 쌓은 공으로 돌려야 옳을 듯 싶으리

다녀 온것이 사실인지 꿈인지 현실감이 없다가도 사진을 보면서야

아! 내 발로 직접 다녀 왔구나 싶은.. 그런데 사진 찍는대만 급급해

한줌의 흙도 담아 오지를 못했음이 아쉽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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