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멋스럽다고 입소문 자자한 월영교..
우리는 멀건 대낮에 건너니 멋스러움이 반감될밖에
다리 건너 멀리로 보이는 초가집쪽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윗길을 걸을 것인가
갑론을박 끝에 아래 둘레길을 걷자며..
노란 산수유와 초가지붕이 잘 어울린다
여러 형태의 초가집들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권백종 정효비가 세워져 있고
집집이 문들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아 전시용 마을인가보라며
위로 위로 오른다
저 위에 무엇이 있을꼬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길이 갈라지는 곳에 아랫길에서 본 초가와는 달리 기와집들이..
숙박 할 수 리조트가 계남고택과 이웃해 있더라는
한참을 머물어 기웃이며 폰카를 눌러 대는데 대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온다 기거 하는 누군가 있는 곳인듯..
고택을 뒤로 하고 이 십여 미터 오르자니
예스러운 성곽이 보이고
올라온 길에 연하여 이곳까지의 약도가 떡하니
..지명하여 예음터마을
계단위로 오르고 보니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닥에 천자문이..
희한한 구경도 한다면서 온갖 포즈로 사진을 콩콩 박아 보던 친구들..
기억을 더듬어 차례대로 올리느라 했건만 뒤섞인듯 ㅋ
오던길을 내려가며 바라본 강물이 시원스럽게..
오를땐 못 보던 낙서들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많이.. 무엇을 그리 남기고 싶었던걸까
오를 때 반대 방향의 공원을 돌아
분수가 있는 연못을 지나
잘 조성된 공원을 벗어나면서
둘레길 반쪽을 돌아 주차된 버스를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느즈막한 오후 햇살에 반응하는 강물의 은파를 보며
월영교를 다시 한번..
놋그릇에 정갈하니 담긴 상어고기(생애 처음 먹은 ㅎ)를 비롯한 맛보기 음식들..
식감이 살아 있는 무침의 나물들을 넣은 비빔밥과 탕국이 심심하니 입맛을 돋운다
매움하니 발간 생강 냄새 가미된 안동식혜도 맛나고..
알쓸신잡에 선보였던 헛제사밥을 맛보다
춘삼월에 뒤늦이 매화를 만나고 딱 하루를 쉬고 안동을 향해서..
두번째 산악회를 쫒아가서 만나게된 달그림자 라는 상호를 내건 빵집에서
구입해온 월영 달빵은 초이스를 잘했다 싶게 맛났고.. 월영교 헛제사밥 역시나 좋았던..
버스에 올라 듣게된 음식 담화에서 우리가 먹은 헛제사밥이
제일 성공한 것이었음을 알고 함께한 6명이 쾌재를 부르다^^
피곤해도 즐겁고 나른해도 기분 좋은 시간들이었으니
바야흐로 겨우내 꽁꽁 묶여 있던 걸음이 바빠지는 계절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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