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하차 팻말을 따라 걷는다
400년의 나이를한 느티나무..
언제쯤이면 초록잎들이 무성해져 고즈넉함을 면하려는지
..햇살에 찰랑이는 작은 호수를 지나다
영탑사를 지키는 호위무사들처럼
튼실하고 당당한 나무들을 보면서 진입..
크지도 작지도 않은 영탑사 대웅전을 마주하고..
협소한 공간에서 문살을 담으려니 바르지 못하다는 핑계를..
대웅전 정면 양쪽 무늬가 같고 배열만 다르다
2013년도 성혈사를 다녀오면서 대웅전 문살무늬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대웅전 왼쪽 문 문살의 무늬..
삐죽이 튀어나온 못 박음 하나에도 세심함이 깃들어 있네
대웅전을 돌아보고 위로 오르기..
왼쪽으로 산신각
오른쪽으로 약사여래상이 모셔진 유리광전
유리광전 뒤에서 보면 이렇게 바위를 지붕이 이고 있는 형상..
유리광전 전각에 결린 편액은 8살 어린아이의 글씨로
1835년(헌종1)에 면천면 대치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마애불에 백일기도를 올린 후 낳은 아들이 썼다고 전해 내려오는..
유리광전 올라가는 계단에는 우리나리에서 하나뿐인
행운의 네잎크로바가 조각되어있다고,
옛날에도 행운의 상징인 네잎크로바를 알고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던..
유리광전 오르기전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 요사체
스님들의 거처로 쓰이는 듯..
오른쪽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칠층석탑이 나온다
7층탑 하단에 모셔진 불상들
7층탑 2번째 기단에 놓인 동자승이 귀여워서..
7층석탑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이 좋다
바위마다 쌓아 올려진 소원탑들이
공기 좋은 곳이라 그런지 진달래 색감도 무척 선명하게 곱고..
7층 석탑을 뒤로 산길을 따라 의두암으로 향한다
조붓한 등산로는 걷기에 편하고 의두암까지 먼거리도 아님을..
계단을 보니 더럭 겁이 나지만 아니갈 수가 있겠는가
중간쯤에서 잠시 허리 펴고 쉬면서 찰칵
개인적으로 대웅전보다 유리광전에 마음을 더 빼앗긴듯이
많은 사진을 담게 되더라는..
아름다운 나무.. 라고 쓰여 있었다
5월쯤 오면 그 의미를 알게 되려는지..
영탑사 입구에 섯는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전신
앙상한 가지에서 풍성한 초록잎 무성할 때 다시 만나자며..
버스로 한시간여 걸리지만 걷는 길이 많지 않고
녹음이 좋아 자주 오게 될듯한 예감으로..
오른길을 되짚어 내려오던 길..
토요일 비소식이 있어 하루 앞당겨 나서는 길
폰 하나들고 가볍게 나서본다
기록으로 남기려 하는 블럭 내용이 오늘따라 길어진다
쇠락해 가는 기억들에 하나라도 더 자세하게 담고 싶은 욕심이리라
덜어 내고 비우자 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이 아닌가
가파른 산길을 오른 탓인지 무릎이 난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상쾌하니 다음 방문때는 좀더 따뜻하고.. 풍성하고 수려해진
그림들을 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게다.. 오늘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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