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번쯤..

당진왜목마을 겨울 풍경

보현섬 2023. 12. 18. 11:46

 

쓸쓸할 수밖에 없는 겨울바다

해변에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해변과 어울릴까 도무지 갸웃거려 지가만 하던 풍경

꽃나무인지 잎은 없고 마른 가지만 서있으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해상구조대가 제 할 일을 미루고 나른하게 쉬고 있던

 

 

 

갯벌이 드러난 모습에서보다 바닷물에 잠긴 모양이 좋아 보인다던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찰칵

 

정면으로 담아보니 금시라도 모래사장을 박차고 솟구쳐 오를 듯이..

 

옹기종기 모여 정박 중인 선박들이

추운 겨울바다를 훨씬 부드럽게 연출해 주는 듯싶더라는

 

어느 드라마에 나온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던 곳에서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로 앞까지 가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거칠어진 파도가 무섭게 몰아치던

 

 

빗살무늬 토기를 연상케 하는 바위 앞에서

 

 

 

작은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섬이 나름 운치 있어 뵈던

 

 

 

등뒤로 따스함이 느껴지던..

 

더위를 피해 바닷물로 뛰어들며 북적이는 여름이 아닌지라

철 지난 바다의 한가로움이 진득한 해변을 뒤로

 

주소 당진시 석문면 왜목길 15-5

지번 석문면 교로리 844-1

 

 

 

 

온난화로 겨울치고는 따뜻하던 어느 하루

친구들과 왜목마을을 들렸다

하도 오랜만에 들려 그런지 해변에 있던 오작교도 없어지고

모래사장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도열해 있었다

 해변과 어울린다고 심어진 나무인가 싶게

볼수록 생뚱맞아 보이는 것은 나뿐 인지

점심을 먹던 식당 주인께 물어보니 꽃나무는 아니란다

그늘이 생기라고 심어졌다는데 정작 그늘 구실은 못하더라며

바닷물에 뿌리가 온전할 것 같지 않아 오래 못 가지 싶다고 하신다

푸르른 잎이 넌출거리는 그때 다시 오면 이해가 가는지

.. 겨울바다 왜목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