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바람꽃은 눈물에 어리고.. 직소폭포로 위안 삼던 부안의 하루

보현섬 2014. 3. 3. 10:53

 

 

 

 

 

3월1일 빨간글씨 공휴일.. 매일이 공휴일인 백수 섬에게 빨간 글씨라고 특별할까만숫자상 겨울을 마감하는 2월을 보내기 며칠전부터 봄바람이 불어도 단단히 불어오기를봄이라는데.. 아랫녘 남쪽에선 매화가 피고 복수초에 노루귀에 변산바람꽃이 피어 난다는데..

 

4월 초순께쯤에나 뽀야니 이삔 민낯의 노루귀를 볼까말까 싶은 내고장 그림을 떠올리자니괜시리 안달시럽고 나만 늦어지는 듯한 봄마중을 서둘러 나서야 겠단 마음에 부채질 활활~가야지..어디든  떠나야 이 불길을 잠재우지 싶어.. 나섰다!

 

 

호랑가시나무로 활력을 불어 넣어 주던 길..

 

산이 산을 품고.. 겹을 이뤄 품은 물그림자 따라

 

호수를 끼고 도는 길이 그림 같이 아름답기 그지없던..

 

아래쪽에서 전망대를 올려다보며..

 

 

 

인장바위라고 했다 옆에서 보면 코끼리 형상이라는데

정면에서만 담고보니 이름따라 인장으로만 보게되던..

 

보리인줄 알고 사진을 담았는데 밀이라고 쓰여있더라니.

보리나 밀이나 초록은 같음이니 ㅎ

 

노래하는 나무 계단이라 이름을 붙여 주고 싶을 정도로

완만한 경사로 놓여진 아름다웠던 길..^^

 

직소폭포 가기전에 놓인 팻말따라 선녀탕을 향해..

 

선녀탕 입구에서 마주한 첫 그림보자마자 왜?

진시황 묘에서 나온 토우들이 떠 올랐을까

 

선녀탕의 일부분.. 주변의 여러 장소를 사진 미숙으로 담지 못한 아쉬움이..

 

앞서 도착한 듯 싶은 가족의 꼬마가

깊고 푸른 선녀탕 潽를 보며 무섭다며 엄마 뒤로 숨던 곳

사진은 그 깊이를 담고 있질 못하니.. 끙

 

아직은 겨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산천의 다리를 풍경으로..

 

앙상하니 뿌리가 들어난 길과 촘촘히 엮인 나무 계단을 걸어 오르기를..

 

드디어 만나진 직소폭포

 

 

 

갈수기로 인해 폭포 수량이 적었으나 나름 위용은 갖추고 있던 직소폭포오름길이 비교적 쉬워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유독 많아 보여 좋기도 하던 곳용담보에 동~ 떠있던 하얀 공? 옥에 티로 거슬리던.. 궁원관리소에선 치우지 않고 뭐할까?!

 

 

길 떠남의 목적을 우선 순위로 치자면 변산바람꽃 봄꽃 마중이었다카메라를 바꾸면서 난감한 일들이 곧잘 벌어지는 요즘임을 감안 했어야지망원렌즈로 작은 꽃을 담겠다는것 자체가 무리였고 의욕을 넘어선 낭패였으니..봄마중을 내세워 욕심이 앞장 섰음이 확연히 들어나고 말았다

 

되잖은 실력불구 욕심만 한보따리 가득 안고 떠났음을 돌아와 사진들을 풀어 내면서야 깨닫는바 크기를 초과했음네.. 촛점 삐딱.. 색감 제로.. 이일을 어쩔꺼나 봄마중 허사로세 왜 했던고 왜 바꿨던고  이 노릇을 어찌할꼬.. 후회막심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촌극을 벌리며잘되면 내탓이요 안되면 조상탓이라더니 엄한 카메라 렌즈 탓만 연신 해대던 섬^^; 

 

봄을 핑계로 뒤흔든 것은 내  마음이었고 흔들린 것 또한 내 마음인것을

변산아씨 만나자 설렘으로 떠날때의 즐거움만 남기면 아니되겠는가!!!

잠잠해지는 마음보를 들여다보자니.. 그나마 겨우 몇장 건진 사진들이 고맙기 그지 없더라.. 하는^^변산바람꽃은 눈물에 어리고.. 직소폭포로 위안삼던 삼월 첫날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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