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악회.. 어디로? 사량도.. 수우도(동백섬)으로
둘레길이라 들었다
나이가 나이들인지라 산행에서 오는 고질적 긴장감들을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지 않았겠씀둥?!
삼천포 항을 빠져 나가면서 첫 만남의 등대를 뒤로..
동동 떠있는 작은 섬을 지나..
동무 없이 낮이고 밤이고 보초 서는 노오란 등대도 지나고..
심심타고.. 공연히 저 혼자 뱃전에 부딪고 부서지는 파도를 보다가..
워낙 많은 동백나무로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더만.. 철이 일렀었나?!
지명에 걸맞게.. 흔적은 남겨야 겠기에..
너부죽 엎드린 바위산.. 고래바위라고 불린다더만..
하고 들여다 보니 고래 머리 형색으로는 뵈던가?!
앗싸!~ 전문 모델 뺨치는 회원님을 모델로 한컷..
왔노라 보았노라 남기노라..^^
저 뒤에 아지매들은 보조 출연자들?!.. ㅎㅎ
담벼락에서 별이 춤추네..
뺀질뺀질한 도시 풍경보다 훨 정겨운 그림..
무언가를 말하려는.. 구성이 돋보이는 담벼락도 지나고
떠난다 떠나.. 다시 볼 일 없는 포구여 안녕!
동백섬으로 향해 갈 때는 왜 못보았을꼬
멸치 덕장이라는데 저곳에 그물은 친다는 말인가?!..???
손가락 셈수 둘째 정도 들어도 괘않다는 아름다운 다리라는데
폰카로 담아 미안허다이~..
아침 7시 출발 밤 9시 도착.. 먼길 고생한 보람을 노을로 보상 받으며..
보통적으로 둘레길이라 함은 스적스적 걸으며 주위 풍광을 즐기는.. 그런 것 아니던가?!
배가 포구에 닿자 마자 가파른 길을 기어 오르다싶이.. 아지매들 불평이 진동했으니..
트키나 섬.. 딛는 발 옆으로 싯퍼런 바다에 절벽이라.. 사람살류~ 소리가 절로 새나올정도였지만
이를 악물고.. 친구들 손도 잡아 가며 거친 길들을 거닐고 거닐어 도착한 고래바위!
평소 산행 하면서 거니는 길들을 잘도 담아온 섬..
가파르고 좁은 길 돌 뿌리 천지에 울메나 고생을 했던동.. 여북저북했으면 찰칵할 짬이 없었을꼬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고래바위에서 등에 짊어지고 어깨에 걸쳐 갖고온 도시락을 까 묵으며
" 때묻지 않은 천혜자연경관?! 좋아허들 말라고혀.. 뭐.. 뭐 볼게 있으먀 말이지.. 둘레길 좋아하시네"
"둘레길이라케서 스틱도 없이 왔더만 무릎 아퍼 큰일이다 쓸만한 나무 지팡이라도 맹글어야 겠어"
"선장이 뭐시라든 귀경하고 돌아가면 홍보를 많이 해달라잖았어? 여긴 아니자너"
"돌아가는 길에 선장헌티 따질껴.. 길도 험하지 않고 설렁설렁 걷기 좋다고 에라이?"
부어터진 볼맨 소리들 끝으로.. 정보가 어수룩하면 개고생 한다는 교훈을..
섬에 도착해 배에서 내릴 때는 고래바위까지가서 점심 먹고 되오는 길로 예정했었으나올라온 길은 두번 다시 밟고 싶지 않다며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긴급 통화로 알아본 하산 길은.. 올라온 반대쪽 길을 찾아 내려 오라는..앞서 들른 여러 사람의 배려인듯.. 산악회 이름이 적힌 알록달록한 리본들이 걸린 나뭇 가지를 이정표삼아 간혹 바위로 눌러 놓은 종이 화살표를 따라 마을 쪽으로 전지인~..진즉에 이 길을 안내해 줬으야지 동네 쪽에서 오르는 길이 훨 수월했잖으리?!.. 이구동성으로..카메라 지니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은 곳은 난생 츰이었더라 뭐라나....'어제 산행으로 힘들었을틴디 몸은 괘않은겨새벽에 놀라진 않았어? 전쟁이 난줄 알고 세 식구 모다 벌떡 일어났다 잠들었는데..'아침 일찍 카톡으로 울려진 재영의 안부 문자
"엄마 나는 꿈인가 생신가 혼미한 중에도 너무 어지러워 토할 것 같아 일어났잖우엄마도 놀라 깼으려니 싶어 들여다 봤더니 세상모르고 잘도 주무십디다 어제 산악회로 얼마나 피곤 했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암튼 대단하요.."
강도 5.1.. 간밤에 역대 가장 심한 지진 진동이 있었다는데..간만에 코에 단내 나도록 고생을 했으니 새벽에 지진이 났는지 워쨌는지 모르게 잠 잘 수 밖에..
무딤을 이런 핑계로 삼월을 맺는 섬..ㅋㅎ
'훌쩍.. 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산과 관촉사에 들어.. (0) | 2014.04.22 |
---|---|
아! 용비지.. (0) | 2014.04.15 |
영천 은해사의 봄.. (0) | 2014.03.26 |
풍도의 여정 (0) | 2014.03.14 |
격포 솔섬에서의 하루.. (0) | 2014.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