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자 하던 남원 춘향골에 비 소식이 있어 방향을 바꿉니다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와아~! 좋아요 좋아.."
사람이 많을텐데 아침고요수목원엔 고요만 있을까?!
엄청난 인파였어도 시끄러움은 커녕
상호 그대로 고요가 있더라나 뭐라나 ㅋ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서 나들이 나온 단란한 가족을 보다가,
아기의 부엉이 배낭이 귀엽네..
누구를 기다리는지.. 옆모습 선이 예쁘다
땅에 흩어진 낙엽들은 이른 가을의 정취를 불러 내기에 딱이고..
모던한 옷차림의 여자와 걸맞은 코디를 한
손을 가리고 새색시 웃음을 짓는 남자가 고와서?! 나도 모르게 찰칵~.. ㅋ
지팡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녀들..
핫도그가 먹음직 하다고.. 출출하니 묵고 보자며
케첩 듬뿍 쳐서 얹고 한 입 아웅~.. 입에 물고 걷기 돌입..
수목원 입구 가게에 진열된 먹거리들..
가족끼리, 연인이, 친구가 거닐어도
두루두루 좋기만한 길에 들어..
수목원에는 서양 꽃과 토종 야생화가 공존하는데..
미국미역취에
국산 벌이 앉아 꿀을 탐하고..
아가의 웃는 모습을 담고자
어르고 달래며 온갖 의성어 총동원하던 감색 커풀룩의 젊은 부부..
담을땐 같은 종으로 알았건만
보라색만 같을뿐 전혀 다른 종류의 꽃이더라는.. 이렇게나 더듬하니.. ㅉ
수목원엔 꽃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있었더라..
너른 잔디 맑은 공기 울울창창 숲.. 멀리로 보이던 청록색 산
보아도 마셔도 마냥 시원하던..
연인이나 젊은이들이 선호 하는 포토존으로 보였다
봄이었으면 꽃 비빔밥이었으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배를 든든히 채워야 걷기도 열심으로.. ㅎ
"꽃보다 더 이쁘게 찍어야 해"
순번을 정하고 돌아가며 찰칵찰칵 사진 담기 바쁘던 소녀들..
럭비공과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몰라
방향을 가늠키 어렵다더니.. 천방지축 돌아 다니는 아이들을 아빠는
괴력을 발휘해 둘을 함께 잡아 안으려는듯..
간신히 한 곳에 모였다 싶더니
이번엔 폰을 만지작이느라 갈길을 놓친다..
꽃들도 어이없었는지 헐헐헐 웃고 있고만.. ^^
열변을 토하며 열심으로 설명이다
무엇을 놓고 그럴까 싶던차..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나무가 아닐런지
사진을 담고자 늘어선 행렬이 좀체로 빈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하여.. 허락 없이.. 누군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이들을 배경으로 슛~..
맥문동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물만 보면 뛰어 들고 보는 아이들에게
여름은 마냥 아쉽기만으로..
차도르 두른 이방인이 아이들 물놀이 하는 곳에 시선을 두고..
점벙거리며 물놀이에 여념없는 어른과 아이들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며
여름의 끝자락.. 더위는 다 갔지 싶어도
물을 보면 서늘하다는 생각보다 시원함을 느끼게 되니.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내리는 여름 끝자락
8월의 산행이 있는 날
아침부터 흐린 하늘인지라 우산을 챙겨 들고 나온 회원들이 많았다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온다는 바람에 방향을 틀게된 아침고요수목원
월요일임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로 넘쳐 나더라는..
"봄에 왔어야 제격인 곳이었구만.."
"그러게나 말이다 하야간 우덜 산악회는 때도 못 맞추는 청개구리여"
"어떠냐 사람귀경도 괘않겠고만"
간간히 터지는 불만스런 말들 뒤로
"그래도 맑은 공기에 탁트인 시야.. 온통 녹색들로 눈이 시원하니 좋잖으리"
이러지리 휘돌다 앉다 걷기를 세시간여 유쾌히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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