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산을 거느리고 줄달아 이어지던
문산 터널을 지났지 싶다
키를 넘던 옥수수밭.. 끝이 안보이게 늘어선 길을 지났는지
손에 손잡고 흐르던 강줄기를 만나고
망초꽃 흐드러진 곳을 지나
붉은 토끼풀과 사이좋게 지내던 도둑놈의 지팡이꽃을 보았지
수줍은 옥색빛을 띤 강을 만났던가
어느 순박한 농부가 일구었을까.. 경작지가 있었고
반쯤은 절벽을 이룬 산이 놓여 있었어
우뚝 선 절벽.. 그 절벽을 렌즈로 훓다 만나진.. 에로스..
내년이면 이짓거리도 못하지 싶을 초조함이들기 시작하면
익숙한 둥지를 떠나 낯선 길에 선다
모르는 곳의 두려움과 그에 반하는 호기심을 안고
절뚝이며 허청이며.. 하염없이 걷는다
그러다 만나지는 경이로운 자연
나는 또 살고 싶어지고 떠다니고 싶은 용기를 불어넣고
이풍진 세상을 사랑하고..
길이 뒤섞이고 그림이 뒤바뀌면 어떠리
훗날 가물가물한 기억을 붙잡고 눈 지그려 들여다 보게될 이 기록들로 족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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