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폐교에 묶여버린 가을.. 열쇠로 야무지게 걸어 잠그다..

보현섬 2014. 11. 25. 22:40

 

 

 

 

 

 

폐교에 묶여버린 가을..

 

 열쇠로  야무지게 걸어 잠그다..

 

건물 규모로 보아.. 분교였음을 알 수 있던

 

푸른 칠의 창틀과 붉은 채양의 조화가 돋보이던.. 폐교 뒷켠

 

학교 복도로 들어 서기전 아이들이 다다다다~

뛰어 다녔을 그 길엔 잡초만이 우후죽순으로..

 

폐교 지킴이처럼 오랜기간 한 옆에 묵묵히 섯는 나무..

 

 

 

공을 차고 뛰어 놀고.. 아이들이 없는

산골 운동장엔 지나는 바람만이 잠시 쉬어갈뿐으로..

 

 전나무 붉은 잎들이 쌓인 폐교로 들어서는 길목엔

 늦가을 정취가 듬뿍.

 

외딴집 덩그마니 놓인 산자락 끝

산 안개가 피어 오르기를 기다렸으나 기온 탓인지 볼 수 없었다

 

산등성 너머로 아침 맞이 해는 언제 떠오를지

고요를 너머 적막만이 가득하던 시간

해맑은 아이들 웃음 소리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자체가

 꿈만 같아 보이던 폐교에서..

 

이른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받게된 아침밥상

"혜선아 이왕이면 빨간 메니큐어를 바르지 그랬어 뭐시라? 촌시럽다고라?!"칫!..

정갈하고 맛난 반찬 덕분으로 섬은 밥 딱 세수저만..

국과 두부반찬 배추쌈으로 (장 맛이 기막힘)배를 채웠다는..

 

 

 

 

 

 

 

내가 좋았다고 타인도 맞장구쳐 좋아하리란 법은 없다

그런데 진정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조용하고 공해없고 조미료 없이도 맛난 건강 먹거리가 있는

이곳을 한번쯤은 다녀가 보라고 권하고 싶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