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였을지..
걸었던 길이어도 좋았다
가을 속으로 깊숙히 들어서던 길은..
열정적인 빨강을 그대로 옮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물 아래 뉘어진 붉음은
바람이 일때 마다 눈물처럼 어룽이는데..
혼자에 빠져 이리저리 폰을 쥐고 허우적이는데
지나던 남정네 둘이 두런 거리며 지난다
저렇게 주변을 살피며 가야 하는데 말이야..
설핏 기우는 햇살에 나즈막히 잠기는 가을 가을..
짙다 못해 지고 있는 골을 지나고
노랑 빨강 가을의 대표 색을 지난다
세렴폭포에 도착했으나 폭포 물줄기가
작년보다 더 가늘어 패스..
이렇게 얼마나 떠 있을꼬
단풍잎과 그 실루엣을..
가는 길.. 오는 길
가을에 잠겨 스치는 인연들..
골 골 틈틈이 쉬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에도 가을색이 깊다
타는 단풍이 곱게 보이지 않음은
머잖아 지고 말 명운을 읽기 때문이리..
물에 잠겨서 더 고은 빛을 발하는 단풍..
나무관세음보살..
시간에 쫒겨 경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나치면서
한컷..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그참
은행나무 한 번 자~알 생겼네
또 한컷..
구룡사와 은행나무를 넣어 보고
큰 은행나무와 큰 스님의 품성의
비례가 같을 것이라며..
전선의 위험 표식이 낙화 하는 은행잎처럼 걸려 있는
길을 지나는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무르익어 가고..
다시 뒤 돌아 걷고 싶은 맘을 달래며
돌아서야 하던 그 길..
다리 옆에서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솟구쳐
오르지 못하는 울분을 삭히고 있기를 몇년째 일까
언제 또 걸음을 주리 잘있거라 치악산
가을의 절정을 알리는 단풍 소식이 들리지만
길뜸은커녕 먼길 내딛을 엄두도 못내고
시월이 다가도록 가을 몸살만 앓고 있던차
이달 마지막 산악회 일정은 금수산으로 간다고 하더니
출발하는 버스에서 단풍을 보려면 치악산 쪽이 좋다고 급 변경을 한단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또 있을까
이럴줄 알았으면 작은 렌즈라도 끼워 카메라를 들고 왔으련만
반가움도 잠시 챙겨 나오지 못 한 아쉬움이 앞선다
이미 엎지러진 물 폰과 눈으로라도 담아 와야지 어쩔꺼냐며..
치악산에 당도하고 보니 불 붙듯 온통 붉음에 물들지는 않았지만
곳곳에서 붉은 손을 치켜 들고 빛살 따라 즐기는듯 홀리는듯
색감을 달리 하던 단풍과 노닐다 돌아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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