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일찌기 벗어 던진 녀석..
간당이며 매달려 있다 건듯 부는 바람에 와르르 무너지는 녀석..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붉은 웃음을 흘리는 녀석들까지..
그 좋다는 내장산 단풍들이 떨어지고 날리다
저들끼리 이웃하여 나뒹구는 나뭇잎 위로
낙엽은 밟아줘야 제맛이라는 듯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던 차로
먼 산위 꼭데기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와 앉은 단풍들이
이제는 땅바닥으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던..
단풍이 고울손가 내 옷이 더 고을손가..
색색이 곱기도한 의상들 걸친 관광객들이 여기도 만원이다
내장산 단풍은 애기단풍이라지요
고사리손 펼쳐들고 날좀보소 날좀보소
아무나 보고 방긋방긋
유모차에서 내린 아이가 성큼성큼 걸어
나무에 기대어 모델이 되는 것을 보고
하품하거나 졸면서 떨어지던 단풍들이 까르르 배꼽 잡고 웃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이상한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을..
빛살에 반응하는 빨강색에 빠져 카메라에 코박고 입박치기하며
사진을 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걸 담을 것인가 말것인가 간을 보며 고민하는 사람도 있었을터
나는 전자에 속했을까 후자에 속했을까
파랗다가 불그스레하다가 빨갛게
온갖 색깔을 달고 섯던 너라는 단풍나무
우르르 몰려 가고 좌르르 몰려 섯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던.. 내장산 올 때 마다
표준 모델이 되어 주는 다리를 올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내 그림자 내놔 내노으라고~~
호통치며 섯는 단풍나무에 귀를 기울이며
두손 꼭 잡고 영원을 맹세하냐? 그러지 마라
하지 마라고오~~~ 혼자 걷는 나는 뭐냐
따지듯 달려 가는 자세로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내 발길~ :)
이것좀 보라지 나란히 나란히 마주보며
죽죽 붉은 물감 휘뿌려 그려 나가는..
붉은 융단.. 진부하다..
붉은 카펫.. 이것도 진부하다
에라 모르겠다 단풍 무덤..
이름하여 우화정이라지요
올해 또 마주치고 인사 나누는 우화정이라지요
무어 있을까 건너 보지만 건질 것 별로 없는 우화정이라지요
내장산 왔으니 한번쯤은 들어가 보고 나오는 우화정이라지요
에혀 무신 소원이 그리 많을꼬
밑져야 본전치기는 될랑가
왜 아까운 돈을 겁없이 던지는가요
..했다가는 냅다 뺨 맞을라?!
에라잇 낭만이라곤 눈꼽만큼도 읂는 양반아 소리 들을라
쉿! 그냥 지나치는..
짠하고 내비치는 빛이 좋아 다시 한번~
거긴 왜 들어가시나요?
물어도 대답할리 만무.. 행여 뭐 있을까
막무가내로 발도장 찍고 나오는 우화정일러?!
시야가 흐려져 먼산이 아롱여도
붉음만은 활활 사르며 타오르고
분주히 오가는 미니버스의 노랑과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거리..
누구나.. 생각없이.. 아무 곳이나 찍어도
예술 사진이 된다는 속설이 있을만큼 유명한 내장산 단풍
이제 붉음의 열정을 거두며 급하향 곡선 지점에 다다라 있더라는..
아무나.. 누구라도.. 내장산에 들면
나무에서 시작 땅으로 내려와 붉음에 물들여 마음까지 태우는
내장산 단풍이란 말이 더 걸맞을듯 싶던 곳
단풍 구경을 온 것인지 사람 구경을 온 것인지 순서가 뒤바뀔만큼
평일임에도 사람 사람 사람으로 넘치던 내장산..
11월 첫 산행아닌 산행을 다녀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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