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김 보 현
매화 꽃무리 뭉게뭉게 다가와 봄! 외치고
속눈섶 사이로 감실감실 아롱지다 스러진 자리
하얀 목련이 꿈결처럼 맺히는데 언제였더라
푸르른 새볔 툭!
모가지 떨구던 붉은 동백꽃 한 점
곧추서는 어여쁨이거나, 눈물로, 더러는 지문처럼 선명하게
수직으로 솟구쳐 일렁이다 제풀에 지쳐 돌아 눕는 기억의 편린들
해마다 잔인하게 모지락 떨어 파행을 일삼는 그 봄..
곱게 오면 얼마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