戀歌
김 보 현
끝내 시원히 부르지 못한
노래 하 나 버리려 바다를 찾던 날
출렁이던 물길 간 곳 없고
거친 갯벌 속 살 드러낸 채
돌아올 물때 꿈꾸고 있을 뿐
전라로 뒹구는 빈고동 허기진 가슴으로
먼데 파도 소리 귀 기울일 때
너를 향해 부르는 내 노래는
궁 구르듯 달려와 엎치고 겹치어
하얀 포말로 슬어져만 가네
이생의 緣이 아니라면
어느 한 생에 만나 지려
한 시도 머무름 없이 비껴 가는지
억만 겁 스쳐야 인연 이어지려나
살을 에는 바람이어도 좋으니
한 순간이라도 내 곁에 머물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