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관 이호연, 덜늘근도둑 박철민, 더 늘 근도둑 노진원,
1989년 4월 동숭아트센터 개관 기념
제1회 동숭연극제 초청으로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 무대로 시작되었다는 늘근도둑이야기
34년째 접어들면서 롱런을 하고 있으니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고인이 된 박광정, 강신일 문성근 명계남 유오성 서현철 이성민
박해준 최덕문 김원해 박원상 정은표 민성욱 등등
무대를 거쳐간 기라성 같은 연극배우들 나열 만으로도 엄청나다
그때그때 있었던 시사풍자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을 터


관객들과의 호응 유도 일품 연극인 박철민이 늘근도둑이야기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존재가 빛난다

도둑들한테 휘둘리며 입씨름을 벌이는 수사관역 이호연
더러는 섹시한 자태로 요염한 춤도 선보이는 재간둥이 연극인
천의 얼굴의 연기자 박철민은 말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덜늘근도둑 역을 온 몸으로 표출한다 독보적인 개그를 겸비한 연기 최고

도둑이면서 진중함을 갖춘 귀여운 할배역의 노진원이 양손을 흔들고
박철민과 함께 공연 내내 티키타카를 잘 이뤄낸 관객들에게
엄지 척을 올리며 퇴장하는 중

보내는 아쉬움에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를 않던

포토타임 주어지기 직전 담아본 사진

흐름을 방해하는지라 공연 내내 촬영이 금지됨이 무척 아쉽지만 어쩌랴
예는 갖춰야 함이 당연한 것을
연극이 끝나고 사방에서 찰칵 거리며 사진 찍는 소리에
"이렇게 찍어서 어디에 쓰려고 그러시는지
여러분 사진 많이 찍어 블로그 인스타 많이 올려주세요"

연극 공연 내내 심오하게, 혹은 가슴 먹먹함으로 눈물지으며,
아니면 배꼽 잡으며 웃게 되는..
연극을 보면서 지을 수 있는 감정선들이 되겠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배꼽 도망가지 않게 잘 움켜쥐고 보아야 할 정도로 빵빵 터진다
덜늘글도둑과 더 늘 글도둑이 도둑질하기 전 술잔을 주고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박철민 애드리브 작렬..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대표적 의성어
꼴깍, 꼴깍.. 꼴~꼴~꼴~꼴~꼴~꼴~꼴
연극을 보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 불가인 장면은 무시로 생각해도 웃음 유발
스트레스 일시에 깨어 버리는
한 시간여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신랄한 풍자로 세태 반영이 되는 장면도 있으나
그렇다고 심각하게 논해야 할 대사는 없는 늘근도둑이야기
연기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크게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연극 한 번쯤은 보시라며 마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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