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진 낙엽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멀어지는 가을을 애석해하는 듯이
좁다란 물줄기를 사이로 서로 마주 하고 만추를 논하더라는

폭포를 가기 전 놓인 길도 어여쁘다

수옥폭포에 가까워질수록 한눈에 들어오지 않음에 걸음이 빨라지고
폭포의 굉음만으로 벌써 가슴은 두근두근ㅎ

수량이 풍부한 폭포를 근래에 처음 보는지라
와하~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더라는

상류의 2단에서 떨어지는 깊은 소는 조유수가 사람을 시켜
물을 모아 떨어지게 하기 위하여 파놓은 것이라고 한다
삼촌에 대한 애틋함이 돋보이거니와 조카로 하여금 저리 멋스러운 폭포의 소를 만들었다 하니
삼촌에 대한 흠모와 존경심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듯싶다

풍부한 수량의 수옥폭포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내리막 지르는 낙차가 장쾌하기 그지없음에
보는 이로 하여금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한참을 몽몽하니 폭포에 반해 취해 있다가
그냥은 못 가지 싶어 한컷^^

관광객들이 모이다 흩어지기를 얼마만큼 보냈을지
돌아서기 싫은 발걸음을 내딛으면서도 다시 돌아보고 또 돌아보기를

폭포를 보려는 급한 마음으로 들리지 못한 수옥정을 뒤늦이 담아 보면서


숙종 37년(1711년)에 연풍연감 조유수가 청렴했던 삼촌 동강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짓고 수옥정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소규모지만 운동기구도 있고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다모 드라마는 시청한 기억이 나면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 유명한 대사도 떠올려보다 ㅋ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절벽 위쪽까지 담지 못 한 것이 안타깝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괴산이 은근하게 볼거리가 많음을 이번 여행지에서 늦게나마 알게 되다
다녀본 여러 곳 중에 수옥폭포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풍부한 수량도 일품이거니와 주변을 둘러싼 암벽 경관 또 한 멋스러우니
다시 한번 걸음을 주어 보리라 마음먹게 되던 수옥폭포를 기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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