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긴 잠에 들어간 불갑산을 흔들어 깨우며 ㅋ..

보현섬 2012. 11. 27. 09:40

 

 

 

 

 

봄 여름 가을을 걸쳐 성장과 치장을 마친 나무들이

그간의 화려했거나 황홀했을 외양에 

더는 미련 없다는 듯 겉치레를 훌훌 벗어 던진..

맨몸으로 긴 침묵에 들어간 불갑산 속살 깊이를 돌아 들다

 

 

일주문을 시작으로..

 

 

벌거벗은 은행나무? 한쌍이

자신들의 나신을 서로 가려주려는듯이 보이던.. ㅎ

 

 

츠암내 멀리서 잡아 그렁가 호랭이가 아니라 견공 같어라

상사화 피는 계절이면 볼만 했으려나? 썰렁썰렁~^^;

 

 

 

공원에서 바라본 불갑산 줄기..

산 맨 꼭대기 나무들이 촘촘한 경비를 선 병사 츠럼이나 ㅋ

 

 

 

수련잎들이 아직 초록빛을 놓지 않은걸 보니 남쪽은 남쪽인가벼..

 

 

대체 사원도 아닌것이 뭐셔?..불교의 禪 명상체험공원 탑원이라네요

 

 

어느 유명한 스님의 입적을 추모하는  부도인지 확인할 사이도 없이 통과~^^

 

 

혼자 떠나온 것이 아닌만큼 대충대충 둘러 보게된 아쉬움이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콕 찝어 보는.. ㅎㅎ

 

 

부처님 형상의 굴뚝이라는데..

검추한 커다란 입술 좀 보라지 해학적인 모양에 웃음이 절로

 

 

대웅전 문살의 화려한 문양.. 창건 당시 원래의 색채는 어땠었을까?

 

 

불갑사를 뒤로하고 걸어 가는 산악회원들..

 

 

호수와 상사화 단풍.. 삼박자가 어우러져

멋스런 풍광을 보였을10월초쯤 왔더라면 하는..

직접 보들 못한 애석함이 마구마구 솟던 길..

 

 

 

꽃 지고 단풍 지고.. 꽃분홍 일색의 동무들.. 그대들이 꽃일러 ㅋㅎ

 

참 얌전한 길.. ㅎ

틈틈이 상사화.. 지천으로 붉은 단풍들..

아름다웠을 시월의 풍경을 상상만으로..^^;

 

 

오래된 단풍나무와.. 이름표 달고 섯는 서어나무 ㅎ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상사화 꽃을 겨우내 그리워 할 초록잎들.. ㅋ

 

마치 귀부인이라도 되는 양으로..

이끼 융단 소파에 난짝 올라 앉은 단풍들~.. ㅎ

 

 

 

 

 

 

 

2012년 달력 한 장을 남겨 놓고올해 마무리 산행을 다녀온 불갑산.. 불갑사

살아 숨쉬는 꽃들이? ㅋㅋ.. 긴 겨울잠에 들어가기 직전의 산을 시끌새끌 정담으로 요롱요롱 흔들어 놓고.. 제 편한대로 누워.. 코골며 곤한 잠에 빠져버린 낙엽들을 즈려 밟아 깨우며(너무 했나?ㅎ)그냥 그렇게 댕겨온 길 ^^

 

아흐~ 할매집 식당에서 맛나게 비벼 먹은 보리밥을 안 담았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