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저만치 멀어진 가을 속으로..

보현섬 2012. 10. 30. 00:00

 

 

 

 

 

 

왜 나선 길일까걸으면서 스스로 의아스럽기만 하던..

무엇이 이리로 이끌었을지 부닥뜨려 보자고..

봉화 못미처 대현리 간이 정류장에 내려 100여 미터를 걸어 나타난 대현분교

 현불사 머릿돌보다 더 유명세를 타며 길잡이 역할을 하는 모리가든

모로 가든 바로 옆길을 꺽어돌며 만나진 풍경

그래 아직 가을이 모다 지난 것은 아니었어

다리를 건너지 말고 큰길따라 계속 걸어야 했구만

주렁주렁 걸린 붉은 사과에 끌려 다리를 건너고 과수원 길에서 해찰했으니..

그러게 말은 들었으야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ㅎㅎ

네가 나를 유혹했는지내가 너에게 유혹을 당했는지 암튼.. ㅋ

 

걷고.. 걷고.. 또 걷고..을씨년스러운 찬 바람만 휑~

장갑을 꺼내 끼고 걷다멈칫 뒤 돌아보니 단풍을 품은 가을 산이.. 

보란듯이 등뒤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슬픔의 제레미는 귀 속에서 울고 바람은 윙윙 큰소리내어 울고

리저리 나부끼는 낙엽은 너무 빨리 떨어짐에서러워 울고 있던 그 길..

붉은 단풍은 거의 지고 없는  곳에 노란 황금단풍이 자리한..

 

마지막 안간힘다해 버티고 있는 붉은 단풍..

 

이 집을 끝으로 인가는 더이상 없다고 했다

저 집 뒷길을 걸었더면 길에 몸져 누운 붉은 단풍들을 보았으려는지..

경고문처럼 서 있던 열목어 서식지 팻말..

나뭇잎뿐 아니라 나무까지 잠들어 버린..

그냥 돌아서기가 아무래도 심심해무작정 계곡 쪽으로 내려가보니..

짧은 갈 햇살에 어룽이던 물비늘.. 왜 그리 추워 보이던지

잠자던 피리(피라미)를 깨우려고 ㅎㅎ

낙엽의 무덤그 앞에서 김밥을 우걱우걱.. ㅠ

 

 

 

 

 

단풍은 이미 북에서 남으로 남으로 향해 내려 가고 있던 시월 하순도 막바지경

 

 

계곡의.. 발 디디는 곳 모두가.. 붉은 단풍 천지라고..켜켜이 쌓이다 못해.. 흐르는 물길마저.. 뭉쳐진 단풍으로 붉다고 ..  어느 기자의 보고서에 쓰여진.. 그랬었다그 말 하나 믿고.. 작년에도 놓쳤으니 올해는 기필코 얼추 날짜 잡아 무작정 나선길

 

 

 

지리상 위치와 하루가 다르게 빨리 흐르는 가을 시간을 계산하고 나섰어야 했던 길 계곡에서 잠자던 열목어.. 행여.. 혹시라도 눈 마주칠까 눈이 빠지게 지켜보다결국 바람만 실컷 먹고 돌아왔음메..

현불사까지 갔더면 후회가 덜 했을라?

 

 

다녀온지가 운젠데 이제서야 올릴까 

아무리 생각해도 하늘을 찌르는 게으름에 한심하기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