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꺽어돌고 구비돌던 미나릿길 벽화 골목길..

보현섬 2013. 1. 17. 15:16

 

 

 

 

 

 

 

방바닥과 한몸을 이루다 못해땅굴을 파고들어갈 지경에 이를지음

다시 반짝 추위 온다는 소리에끼융~ 

천근만근한 무거운 몸 일으켜 세우고.. 떴다.. 워디로?

 

 

 

 

천안 중앙로 미나릿길 벽화마을로 들어가 봅니다

 

대로변에 표지판이 없어 벽화마을 찾기가 수월치 않다는 흠이 있었던..

 

 천안을 중심으로 인접한 지역의 옛모습이 담긴 거리와 시장..

세월의 변천사를 총 망라한 사진과 벽화들이..

 

뚜렷한 팻말없이 조붓한 골목 바닥에 쓰여있던 벽화마을 알림표시글

 

 

 

어른들은 눈코뜰새 바쁘지만 아이들은 그곳이 놀이터였으니.. ㅎ

 

 

 

국밥집에서 키우는 닭과 병아리들도 한 몫하는..

 

허물어진 담장과 얽히고 설켜 늘어진 전선줄 아래로..

고단한 삶의 현장 그림이.. 

 

 

옛 시장 풍경.. 노점들 그림이 벽따라 쫄라리~..

 

 

 

 

 

일년 열두달.. 둥근 달을 보며 송편 빚는 한가윗날 그림이 있는 집 담장..ㅎㅎ

 

저쪽 끄트머리에 있던 해바라기 그림..

 

늘~ 수국향이 배어있을 집..^^

 

아버지 등에 말태우기 오빠의 무쇠 같은 팔뚝에 메달리기

둥게둥게 해주던 아버지표정들이 아련하니 참 예쁘지 않아요?.. 

 

부녀인지 남매인지.. 다정한 한때..

 

쫌은 환상적인 그림 앞에서..

 

 

 

 

 

 

예전엔 이곳에 미나리꽝이 있었던가 봅니다..

 

옹색하게 내어진 문짝에 화사한 꽃그림이 인상적이던..

 

머나먼 행성에서 왕림하신 어린왕자 ㅋ

 

동네 숲에 70년대에나 보았음직하던 여인숙도 있더라구요..

 

 

 

느닷없이 튀어나온 공룡으로 "옴마야" 놀라는 아이와 연결된..

 

입체그림의 백미로 보여지던 독수리..

 

아뉘 호랭이가 왜 넘의 집 담장은 뚫고 나온대유~ ㅎㅎ

 

용궁에서 나온 거북이가 훨훨 날아유우우~~~~^^*

 

듕국의 링링 팬더도 담벼락에서 놀던디유~ ㅋㅋ

 

캬!~ 옛 기억들이 솔솔 뭍어나던 길이구만유~..

 

일명 방구차.. 소독차 꽁무니를 죽자고 따르던 아이들..

 

아이스께끼이~~~ 통에서 꺼내들자 마자 줄줄 녹아 내리던 ㅎ..

 

멀쩡한 대야 신발까지 들고 나오게 하던 엿장수 외침..

 

말뚝박기 닭싸움 줄넘기..

돈 안들이고도 잼나게 놀던 향수어린 놀이들..

 

우쒸!~ 점복이 쟈땀시 나도 걸렸당께.. 얌마 조용하지 못해?!!!.. ㅋㅋㅋ

 

메주에 내복만 입고 매달린 정다운 가족 그림.. ^^

 

요놈 게섯거라아아~~~ 뭔일이 있었으까나? ㅋ

 

앗!~ 달고나다 달고나.. ㅎㅎ

 

그림을보자 하니.. 앞쪽으로 돌아가보면 미장원인가 봅니다^^

 

저 막대 잡고 드륵~ 밀면 갈색말이 백마로 바뀔것 같잖유?!~ ㅋㅎ

 

 

 

 

 

이런 설화속 그림들이 연속적으로 있던 곳은 점집이 밀집되 있던 곳이었답니다^^

 

잘 찢어디던 비닐 우산.. 철길 밟으며 놀던.. 청소년 시절 그려지시나요?  

손과 머리에 가득 들고 이고.. 장보러 가신 엄마를 기다리다 보면 보이던 풍경..

 

감이 익어가고.. 박이 영글어 가는 가을 그림..

 

 

봉규야!~~~ 호미좀 같고 온나아아아~~~ ㅋ

 

가을겆이 한참인 그림 앞에는 흰눈이 수북히 쌓였어요오~ㅎㅎ

 

골목을 꺽어들고 돌아들면서 이어지던 그림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그림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색감좋고 그림좋고..

 

처마끝이 맞닿을 정도로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 고은 그림들로 환해 졌어요~..

 

너무나 좁은 골목길이라 정면으로 담을 수 없던 벽화들..

 

 

 

미나릿길 벽화마을 방문객들들 배려한 팁!~^^

 

바닥에 팽귄 매낀매낀한 빙판 그림이 있다던데..

내린 눈으로 보이지가 않아요오~ ㅜ

 

나좀 크으게 잡아줘라이 아앙?!~

 

 

 

어 남극마을 춥다~.. 얼른 지나가야쥐이~~~ ^^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거리..

 

ㅋㅋㅋ 후미진 곳에 누군가 실례를 했던가 봅니다요기서 빵 터진..

 

바닥에 쌓인 눈과 벽화가 조화를 이루던..

 

금방 떽떼구르 굴러 내릴 것처럼.. 물방울 영롱한 것좀 보셔요오~^^

 

깨지고 허물어진.. 상처들을 감싸주는 그림들..

 

지리한 벽을 소녀와 주홍토끼의 꿈길로.. ^^

 

섬에게로 오려는듯.. 사슴들이 ㅎㅎ

 

장수하늘소도 커다랗게 그려지고..

 

 

 

넓은 골목보다 좁을길이 더 많았던듯.. 막다른 집 골목의 벽화..

 

어여쁜 민들레 꽃들이 색색으로 둥실둥실 날아 오릅니다

머잖아 올 봄을 그리면서 바라보던 그림~ ㅎ

 

12지간 띠별의 특성들을 살려 그린..

 

그림이 있기전과 후의 변화된 풍경을.. 사진들로 보여주던..

 

벽화마을 그림에 참여 수고하신 분들의 명단.. ^^*..

 

예전에 기차놀이라고 많이들 하셨쮸?!~

이삔 그림 앞에 섬 우산을 놓고 한컷..^^*

 

천사의 날개.. 이름하야 벽화골목 포토 존.. :)

 

동네 골목 어디를 돌다 들어간 식당인지 모르겠고..

때는 오후 두시였고.. 배 고팠고 엄청 따뜻하고 맛났던 칼국수..

뽀얀 김이 모락모락나는 통에 한참을 손으로 휘젓다 담은.. ㅎㅎ

 

 

 

 

 

 

 

 

천안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택시 기사분들께 물었네요 중앙시장 미나릿길 벽화골목 아시는지를 몇대를 바꿔 물어봐도 모른다고..청소년들 연륜 있어뵈는 분들.. 많은 시민들을 붙잡고 물어도 모르겠다고 고개만 절래절래..츠암내~

 

에라 부닥뜨리고보자 서울 김서방도 찾아내는 세상인디 천안 중앙시장 쯤이야 뭐~..배포 좋게 택시로 중앙시장 입구까지 가자하고 달렸네요

 

중앙시장통에 들러 상인들을 붙잡고 물어도 모르겠는디유!~..큰길로 나갔다 들어갔다 싸락눈은 내려 쌓지요 가랑비 옷젓는줄 모른다고 축축하니 젖어드는 옷 안되겠다 싶어 눈에 띄는 커다란 마트로 들어가 구천원 주고 분홍 비우산을 사들었네요계산하시는 분께 물었지요 혹시 미나릿길 벽화마을 아시냐고아하 저 뒷동네 말씀하시나보다 나가면서 옆 골목따라 끝까지 가랍디다 절대로 큰길로 나가지 말라며골목 끝에 다다르면 그곳이 벽화마을이고 여러 갈래 골목이 나온다네요..

 

발바닥에 바퀴달고 바람같이 쌩~..육 칠십년대 소박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동네.. 세월 따라 허물어지고 부서진 담장들엔약간의 촌스러움과 아련한 그리움들이 두루뭉실한 그림들이 이어지다 끊이면 다시  옆 골목으로 이어져 그려져 있었고 두시간여를 돌고 돌아 담던 그림들 앞에서 애잔하게.. 흐믓한 마음으로 때론 히죽거리며 담았네요동네 분들의 생활권을 침해 하지 않는 선에서 조용조용 구경 해야 겠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