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사라짐에 더 그리워질 소금창고.. 소래습지생태공원의 하루

보현섬 2013. 1. 20. 11:00

 

 

 

 

 

 

낯선 곳으로의 발들임은 호기심과 설레임 불안을 동시에 지니는 끌림으로부터..

호기심25 설레임30 불안 45의 비율 불안의 45를 이겨내는

설레임 호기심의 합은 대단한 힘을 갖추고 있으니..

..무작정 소래포구를 택한 이유.. 해묵은 소금창고를 보겠다고..

 

 

블친들 방에서 눈요기로 보았던 낡은 소금창고는 어드메있누?

머잖아.. 이마저도 전설로 남겨질지 모를일..

 

'내 젊은 날의 기억은 발 디딤하던 칸칸이 묶어 버렸어'

지난날의 수고로움 모두 잊자하고 쉼하던 수차들..

 

뙤약볕 아래 삐걱 거리며 열심히 돌아갔을 수차..

하얀 소금을 실어나르던 나무 선로는 

바삐 구르던 도르레의 옛노래만 간직한채 잠속으로..

 

내 잠은 아주 깊고 길어.. 그러니.. 깨우지마..

 

눈밭이 되어버린 염전.. 사랑해 사랑해..

이름석자..하트가 무수히 덧입혀 그려져 있던..

손가락 호호불며 쓰던 이들은 알았을까?

그 시간의 뜨거웠던 마음자락들..

눈이 녹으면서 함께 지워져갈 것이란걸..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쏜살같이 달아나던 바람 뒤로

갈대가 맞받아 술렁거렸어

겨울 싫어.. 싫어!!!~ :)

하얀 동그라미 그리던 풍차 속으로 말려 들어가던 소리 소리들..

 

멀리로 보는 그림이 때론 더 아름답다..

 

 

 

 

 

 

 

 

 

세월의 더께뭍은 질박한 생활 터전 자체가 현대 산업화에 밀려

기억 밖으로 내몰리고 잊혀져 가는 소금창고.. 염전이 보고 싶었다

다녀 온다고 물에 물탄듯 한 일상에 뾰족한 수가 있었을까만은..

 

더 머뭇거리다간 후회가 될 것이지 싶어 나선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고싶던 마음 속의 그림들이 없었다

너무 늦었다는 자책이 밀물처럼........

어쩌랴 덧없는 세월 앞에 속수무책으로 스러져 가는것들이 많음에

원하던 그림을 못 보고 돌아서 그런가 뺨을 스치는 바람이 더 시립게 느껴지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