뷹움 노랑 주홍이
알게 모르게 초록을 밀어 내며 잎새로 스며들어
가을이라고.. 확실한 다짐을 주고 있던 남이섬..
아직은 푸르름이 좋다고.. 즐기는 청춘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을 따라
행여 저들의 뒤를 따르면 내게도 행복이 물들질 몰라
물색 없이 바람바람 따라 걷던 길..
tv드라마를 평정했던 '겨울연가'.. 방영 시기가 몇년전 인지 기억도 가물한데
배용준과 사진으로라도 함께 하고픈 이방인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얼마나 덥던지.. 시원하게 느껴지던 분수..
어느 나라 관광객인지..
겨울 옷을 입고 다니는 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더 라는..
새색시인지 연인 사이인지
열심으로 사진을 찍어 주던 남자..
나남 없이 사진 찍고 확인하기 바쁘고..
단체 관광객인지 앳된 얼굴의 차도르 쓴 여인들이 유난히 많았고,
각종 탈 것을 대여 해 주는 곳을 지나고..
담장에 고정된 시설물 뒤로는 연지가..
끝물이어도 좋다
나는 이 못의 여왕이라며 자태를 뽐내던 연꽃
뽀뽀하는 인형 앞에서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 담기 바쁜 관광객들..
파파 할머니들도.. 구경은 좋기만 한것을..
타조 우리 옆을 지나면서..
무얼 줒어 먹는지 연신 콕콕 거리며 돌아 다니던 한 녀석을..
'네가 섬이라냐?! 방갑다'.. 고
근디 월메나 크고 사납던지..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땡겨 담기를..
땡땡땡.. 이쁜 소리를 내며 직진하던 관람기차..
저 쎌카 봉은 대체 어디서 산다니?!
우덜도 팔 쭉 내밀어 힘겹게 찍지말고 한나씩 사보자 엥?!..
짜자하게 떠들며 나오는 참에
'잘가라 섬.. 또 오던지 말던지 내는 엄청시리 바쁭께..'
청설모가 잣을 찾아 이리저리 휙휙 돌아 다녔고
남이섬으로 들여 보내준 배가 선착장에 도착할 즈음
쉥~ 머리위를.. 굉음과 함께
눈깜짝 할 사이 멀어지던 와이어짚 한 대..
오후 두시에 퇴장하는 무리들 뒤로도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하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봄은 야살시런 웃음 띠는 꽃들로 불려 나가고
가을은 암팡진 햇살로 섬을 끄잡아 내고,
줏대 없이 이래저래 한들한들 불려 다니기 바쁜 섬
자연을 담으러 간거 아녔어?! 어째 죄다 사람뿐이랴..
남이섬을 돌아보며 국내 관광객 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지 않나 싶었던
9월 산악회를 다녀온 날의 그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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