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는 날 제주에 바람이 일겠다는 예보를 접했으면서..
먼바다로 연신 밀어내고 밀어내며 포효하던 물결..
거세게 몰아 부치기 시작 하는 바람과 맞서자니 겁이 더럭..
잠시 바람이 쉼하던 때를 놓칠세라 샷..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물빛들이 다시 뒤채며 신음하기를,
검추하니 구물거리며 일렁이는 바다
이렇게 험한 모습을 보자고 온 것이 아닌데.. 아닌데..
삼월이라지만 겨울을 말끔히 떨쳐 내지 못한 기운이..
마른 풀들이 와삭이며 눕고 눕고
눈 가득 들어 오는 풍광을 놓치기 싫어
딴에는 부릅뜨고 눌려대던 셔터의 소음이 무음처리될만큼 미친 바람이..
잠시 머무는 내내 바람의 소용돌이에 갇혀 버렸던 섭지코지..
2016년 3월14일.. 독수리형제들의 벼르고 벼르던 제주도여행 실행하던 날
가자 가자 말만 무성하게 이뤄지고 이집 저집 사정으로 타이밍이 억시게도 맞지 않더니만
드디어 감행.. 부산 여행 이후 3년여만의 단합을 이루다
제주 공항에 당도하자 마자 간단한 점심을 먹고 서둘러 향한 곳은 섭지코지
..발을 들이면서 먹고 맞고 또 먹게되던 바람! 바람! 바람!..
바람도 막지 못하던 외침.. 와우! 아름다운 섭지코지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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