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行

완주군 대둔산..

보현섬 2016. 11. 17. 15:30

 

 

 

 

 

 

 

 

 

마지막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르고 내리던 완주군 대둔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이 결코 쉽지 않았는데

난데 없이 발동한 오기를 걸음삼아 정상을 접수한 11월 첫 산행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정상 개척탑에서.. 만세!!!~^^

 

오래전 이 탑이 의미가 없다고 철거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아직 건재한걸 보면 무산된 것인지.. 산 정상에 이렇게 거대한 탑을 꼭 설치해야 했는지

둘러 보는 나 또한 의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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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인가 산악회에서 이곳을 오겠다고 했다가 흐지부지되었는데

늦가을 이렇게 오게 될줄이야

케이블카 타는 곳을 오르던 중 보이던 대둔산미술관

맞은켠으로 즐비하던 상가들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해 보이고..

 

 

 

케이블카를 타기전.. 대둔산 풍광을 담아보며..

 

 

 

들쑥날쑥한 돌계단과 구멍 숭숭뚫린 철계단을 오르고 올라

이곳까지 어찌 왔는지를 모르겠다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고 오로지 앞만보며

안간힘을 다해 오르던 기억을 떠올리니 다시금 등짝으로 진땀이.. 

 

 

앞으로 언제 다시 이곳을 올꺼나..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오른 구름다리에서 

사람이 뜸한 순간에 남기는 인증샷..^^

 

 

 

점입가경은 이를 두고 이를 말..

구름다리를 오기까지도 쉽잖았는데.. 떡하니 놓인 삼선계단을 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길이 36미터 경사 51도 127계단.. 날더러 저곳을 어찌 오르라고..

함께한 동무에게 내는 때려죽인데도 못가니 너나 다녀 와라.. 그랬었는데

 

 

 

올랐다.. 양팔로 계단 난간을 꽉움켜쥐고서.. 한발 또 한발..

첫 걸음 두번째 걸음이 무서웠지만

뒤도 안돌아보고 일사천리로 앞만보며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두렵던 마음은 언제 있었냐는듯 두둥~

 

 

 

 

 

그 오래전 역사의 현장이 지금은 온국민의 등산지로 변모했으니..

오르는 순간만이라도

나라를 위한 절절하고 가슴 뜨겁던 항쟁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기를.. 들

 

 

 

삼선바위 칠성바위 장군바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살필 겨를도없이

오르기에만 급급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미안한 마음이..

 

 

 

애면글면 오르다가.. 이제 그만 가자.. 아니야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도지는 오기를 걸음삼아 다시 또 오르기를

삼선계단을 지난후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다..

 

 

 

돌아서기 아쉬움에 당겨서 담아보다니

 

 

 

허공에 걸린 구름다리와 빨간 케이블카와

점점이 박힌 사람들이 선명히 도드라져 보이고

 

 

 

 하늘을 치받들듯 위풍당당 섯는 바위군들과

수려한 풍광이 눈에 들어 오면서..

 

 

 

막연하게.. 감사하고.. 고맙고.. 뜨거워지던 가슴..

 

 

 

어느 구간이었는지 기억에 없으나

내가 섯는 위치에서 내려다본 돌계단의 경사도와

오르는 이들의 모습을 다시 보니 엇찔~..

 

 

 

정상에 오르기 바로 미터 앞에 있던 간이 휴계소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이 하산 시간이 걱정돼 패스~

 

 

 

중국 명산이 부럽지 않은 대둔산

내 언제 다시 너의 품에 안겨보리 사방을 둘러보며 폰카를 열심히 누르던..

 

 

 

하산하던 길에 만나진 동심바위

신라 문무왕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 속에

지금도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무엇으로 원효대사의 발길을 멈추게 했을까를

곰곰 생각해 봐도 모를 일이었음은

속인과 범인의 시선탓이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렸더라면 놓쳤을 동심바위 원효사

가히 지옥계단이라 칭하며 하산하던 돌계단길이 힘은 들었으나 의미는 있었다고

 

 

 

바람이 일었고.. 수선스럽게 떨어지던 낙엽들..

솨~ 우수수~.. 나뭇잎들의 눈물소리 였음을 이제사 알다니..

 

 

 

어디쯤이었는지 와~! 단풍이네 이뻐라아~~~

동무와 동시에 지르던 탄성..

 

 

 

이뻐라.. 제대로된 단풍을 못보고 올해를 넘기나보다 했는데..

 

 

 

단풍이 절정을 이루던 곳에서

이대로 보낼순 없다며 시간아 게섯거라 서..

동무를 세워놓고 찰칵 찰칵~ ㅎ

 

 

 

앞서 걸어가는 동무와 케이블카를 담는데

인적 없는 휑한 길에 갑자기 쓸쓸함이 뭍어나 울컥 ..

 

 

 

 

 

 

 

 

마지막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르고 내리던 완주군 대둔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그만가자 작정하던 곳에서 발동한 오기를 발판삼아 정상까지 올랐다

 

꿈결 같다는 말은 이런 것을 두고 이르는가 사진을 보면서 내가 다녀오긴 했구나 싶으니..

다녀오고 이틀을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지만 하산하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지옥계단? 같은 돌계단을 따라 내려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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