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6

풍도의 여정

설마 꽃만 보자하고 떠난 길이었을까요 꽃을 핑계삼아 고즈넉한 섬의 풍경에 나를 넣어 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터 길 떠날 채비를 할 때마다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뒤섞임이 마치 늦봄의 아지랭이 처럼 일렁거립니다 아른아른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여 잠재우며 괜찮아 다 잘될거야.. 스스로에게 주문걸며 떠나는 섬만의 풍도의 여정 대부도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에 커다란 풍향계가 줄지어 서 있군요 저곳으로 들어가 배가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예정대로라면 1시간 20분이 걸려야 하건만 두시간이 다되어서야 도착한 풍도 부두 일부랍니다 도착하자마자 굴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든든하게 배도 채웠겠다.. 야생화를 찾아 길을 나섭니다평지를 벗어 나면서 만나지는 등대.. 파도가 밀려 오면..

훌쩍.. 行 2014.03.14

하고많은 꽃이름 중에 하필이면.. 복수초

어여쁜 황금 술잔에.. 건배~ 겨울잠에서 기지개 펴는 봄이 눈 속을 헤치고 피워 올리는 복수초 샛노란 색감에 따른.. 제법 어울리는 꽃 이름의 어원은 그럴듯 한데 꽃말이 궁금하기도 하던 복수초꽃 . . . 일본 북해도는 원주민이 아이누족인데 이들은 복수초를 크론이라고 부르며,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옛날 그곳에는 크론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다.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녀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하였고 크론은 연인과 함께 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갔다. 이에 노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었고 화가 난 나머지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바로 복수초이다. 이때부터 이들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 이 복수초의 꽃말이 되었다고 ..

꽃이..花 2014.03.13

야속해라.. 꿩의바람꽃

무작정 헤메이다 겨우 만나진 꿩의 바람꽃 아! 그만.. 멈춰진 심호흡.. 하염없이 보기만으로.. 너를 제대로 담지 못함에 있어 뒤돌아 고개숙임은 내 몫이었는데.. 어찌 네가.. 미안하다 꿩의바람꽃! 워낙이 늦은 시간에 만나짐이 화근이라면 화근 설핏 넘어가는 해를 보자니 더욱 다급해지던 마음과 달리 제대로 담아지지는 않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서둘러 숙소로 내려 갔으나 눈앞에 아른거려 잠을 이룰 수 없게 만들던 꽃 이른 아침 다시 오른 길에서 만나진 분께 어디가면 꿩의 바람꽃을 볼 수 있을까요 물었다 안내판 위쪽으로 올라가면 된다기에 오르고 올라.. 만나진.. 얼마를 엎디어 뒹굴었을까 여전히 담기지 않더니 야속해라 비마저 내리네?! 급기야 꺼내든 폰으로 담아보지만 그마저 뾰족한 수가 없던 작은 꽃을 대함에..

꽃이..花 2014.03.13

풍도바람꽃

삼월 초하루.. 변산바람꽃을 보겠다고 벼르고 별러서 간 변산국립공원이었다 막상 당도하고보니 개체수 적음에서 온 실망감.. 겁없이 들고 나선 망원랜즈 다룸의 미숙함으로작고 여린 변산바람꽃 사진 담기는 언감생심이 되고 말았다 이탓 저탓으로 눈물만 머금고 돌아온 이후 잠자리가 설기를! 결국 응어리로 남은 한 을 풀고자 택하고 떠난 곳이 풍도 였으니.. 화려하지 않고 그러나 소박하지만도 않은 풍도바람꽃.. 혹자는 부러 꼬아서 연출한다는 사람들도 있더라만 이것은 자연산임을 강력히 ㅎ 꽃잎에 드리운 꽃술의 그림자도 담고 변산바람꽃과 풍도바람꽃의 차이가 흰 꽃받침에 있다고 한다 풍도바람꽃 꽃받침 크기가 더 넓고 크다고.. 꽃잎으로 알았던 흰색이 꽃받침이라는 사실이 놀랍거니와꽃술에 섞여 있는 노랗고 동글게 생긴 꽃방이..

꽃이..花 201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