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꽃만 보자하고 떠난 길이었을까요 꽃을 핑계삼아 고즈넉한 섬의 풍경에 나를 넣어 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터 길 떠날 채비를 할 때마다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뒤섞임이 마치 늦봄의 아지랭이 처럼 일렁거립니다 아른아른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여 잠재우며 괜찮아 다 잘될거야.. 스스로에게 주문걸며 떠나는 섬만의 풍도의 여정 대부도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에 커다란 풍향계가 줄지어 서 있군요 저곳으로 들어가 배가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예정대로라면 1시간 20분이 걸려야 하건만 두시간이 다되어서야 도착한 풍도 부두 일부랍니다 도착하자마자 굴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든든하게 배도 채웠겠다.. 야생화를 찾아 길을 나섭니다평지를 벗어 나면서 만나지는 등대.. 파도가 밀려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