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벼르고 벼르던 願을 풀다.. ^^
할미꽃은 허리가 굽어야 마땅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려.. 연보라.. 선홍빛.. 진보라.. 고혹적인 색감의 할미꽃들이 가당치도 않게 하늘을 향해 꼿꼿한 자태로 섬을 맞이하던 삼월 스무날..^^ 밤낮 가림없이 끈임없이 부르더니.. 할미꽃이라며.. 뭐 이딴 색이 있다니?! 궂이 불러세운 이유를 묻지 않아도 좋았어라 冠이 없어도.. 향기 없이도 눈길을.. 발길을 사로잡는.. 자태라니.. 애기네 애기.. 보송한 솜털에 쌓인.. 봉오리.. 애오라지.. 하늘바라기.. 花風病.. 꽃으로.. 바람으로.. 병으로 도질만큼.. 깊은 내 사랑으로 네 아픔을 치유할 수만 있다면.. 동강할미꽃을 보겠다고수없이 많은 발자국들이 오고 가기를.. 내가 걷고누군가가 다시 걷고.. 홀로.. 강을 내려다보는 할미꽃 누군가를 닮었다 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