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7

동강할미꽃.. 벼르고 벼르던 願을 풀다.. ^^

할미꽃은 허리가 굽어야 마땅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려.. 연보라.. 선홍빛.. 진보라.. 고혹적인 색감의 할미꽃들이 가당치도 않게 하늘을 향해 꼿꼿한 자태로 섬을 맞이하던 삼월 스무날..^^ 밤낮 가림없이 끈임없이 부르더니.. 할미꽃이라며.. 뭐 이딴 색이 있다니?! 궂이 불러세운 이유를 묻지 않아도 좋았어라 冠이 없어도.. 향기 없이도 눈길을.. 발길을 사로잡는.. 자태라니.. 애기네 애기.. 보송한 솜털에 쌓인.. 봉오리.. 애오라지.. 하늘바라기.. 花風病.. 꽃으로.. 바람으로.. 병으로 도질만큼.. 깊은 내 사랑으로 네 아픔을 치유할 수만 있다면.. 동강할미꽃을 보겠다고수없이 많은 발자국들이 오고 가기를.. 내가 걷고누군가가 다시 걷고.. 홀로.. 강을 내려다보는 할미꽃 누군가를 닮었다 싶었어 ....

훌쩍.. 行 2015.03.22

..그럼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외씨 버선길..

내친김에 서방질 한다꼬.. ㅎㅎ한번 속지 두번 속으랴 다시 날잡아 나선길..얼마나 이쁘길래 외씨버선길이래?! 외씨버선.. 1 볼이 좁아 모양이 갸름한 버선 2 날렵해서 맵씨가 난다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억수로 다녀갔을 이 곳 걷는 중에도 관광버스는 연신 지나치고.. 김삿갓 묘역 맞은켠에 놓인..생솔가지를 툭툭쳐서 엮고.. 위는 흙으로 덮어 만든 섶다리.. 김삿갓 혼백이 깃든 사당 김삿갓 두상과 복숭아..오래전 두루 돌아본 곳인지라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채 사진만 찰칵 다섯 손가락 짝짝벌린 색 고은 단풍들.. 중년의 여인이던 식당 주인은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있었으니.. 김장.. 배추 절이기에 한창이던 마당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든.. 서둘러 나서느라 아침도 거른 배를 든든히 채우려고..산촌두부백반을 먹으러 들..

훌쩍.. 行 2012.11.0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영월 상동 꼴뚜바위

언젠가는 찾아 나서리라 탯줄 묻힌 그 곳을 가리라.. 고 생의 구비 돌고 돌아.. 머리에 흰 서리 이고 찾아든.. 그 곳 차라리 상동 매표소가 어울리지 싶었다 버스 터미널이라 이름 붙임이 민망할 정도의 큰 버스부 간판 좋게보면 어르신들 눈에 잘 뜨이라는 서비스 차원일지..? 물빛은 고왔으나 살아 있는 물이라 할 수 없던.. 호시절엔 인구 삼 만여명을 품어 안던 곳이라 했다 함몰된 부분처럼 주거지는 이미 空洞현상을 이루고.. 스러져가는 건물 옆으로 희망의 새싹들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건물 규모로 보아 오래전 많은 어린이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있었던 학교였을 듯.. 학교 앞 문방구 명맥을 유지하며 남아 있던..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한 거리.. 자그마한 성당이 있었다 구원과 베품은 무엇인..

훌쩍.. 行 2012.09.17

5년 만에 다시 찾은 영월 선돌.. 한반도지형.. 앞에서

이 길을 걸었는지 그 길에 들었었는지 5년여 만에 다시 찾은 곳이 참 낯설었다 '옛길은 폐쇄되었습니다'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고 옛길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줄을 걸쳐놓은 곳이 있었다 그렇지 이 길은 분명코 새로 조성된 길..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길을 낸 세심함이 돋보이던.. 아이와 함께한 가족들이 저만치 앞서 가고 전에 없던 높은 전망대가 우뚝.. 포토존이라고.. 네 군데를 마련한..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저 아저씨처럼 바짝 다가서지 못함은 다리가 후들거리고 발바닥이 간질거려 도저히.. 이만큼 뒷전에서 샷 ㅎ 오르는 길은 바뀌었어도 선돌은 변함없었으니 선돌 오른쪽을 끼고 돌던 강.. 마을 선돌에서 담은 것인지 한반도지형 마을을 잡은 것인지 헷갈리는.. 볼때마다 신기한 한반도지형 오른쪽 동강 줄기에서 ..

훌쩍.. 行 2012.07.19

떠나서 만나진 에로스..

산이 산을 거느리고 줄달아 이어지던 문산 터널을 지났지 싶다 키를 넘던 옥수수밭.. 끝이 안보이게 늘어선 길을 지났는지 손에 손잡고 흐르던 강줄기를 만나고 망초꽃 흐드러진 곳을 지나 붉은 토끼풀과 사이좋게 지내던 도둑놈의 지팡이꽃을 보았지 수줍은 옥색빛을 띤 강을 만났던가 어느 순박한 농부가 일구었을까.. 경작지가 있었고 반쯤은 절벽을 이룬 산이 놓여 있었어 우뚝 선 절벽.. 그 절벽을 렌즈로 훓다 만나진.. 에로스.. 내년이면 이짓거리도 못하지 싶을 초조함이들기 시작하면 익숙한 둥지를 떠나 낯선 길에 선다 모르는 곳의 두려움과 그에 반하는 호기심을 안고 절뚝이며 허청이며.. 하염없이 걷는다 그러다 만나지는 경이로운 자연 나는 또 살고 싶어지고 떠다니고 싶은 용기를 불어넣고 이풍진 세상을 사랑하고.. 길..

여행중에 .. 2012.07.19

영월 동강 강변에 울려퍼지던 건각들의 우렁찬 함성 정적을 깨다..

어디만큼 있니 꽁꽁 숨어라내 다 찾아낼텨 다시 나선 길ㅎㅎ 차창으로 보이던.. 동강줄기 곳곳에 자리한 레프팅 체험장들.. 내렸다 차에서.. 오랜만에 보는 강가의 미루나무 와우!!! 동강굴이다~ 우멍한 동강굴의 정제를 파헤치고자 디카 목 한껏 늘렸으나.. 널부러진 레프팅 도구들.. 땡볕아래 시위라도하듯..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곳에서 돌밭을 헤집다 추상화 나처럼 힘차게 돌찌인~ ↑수컷 씨알.. 누가 내 모자 여기 숨겼지? 태초의 성스러운 제단 연인 언제부터 이렇게 다정히 있었을까 흑과 백 바위 꼭두에 걸터앉은 에일리언.. 귀면바위 장미문양 부채 두런두런 수런수런 왁자지껄돌에 눈이 팔려 노는 사이 나타난 장정 ㅎㅎ쉼하던 레프트 장비들이 임자 만났네 노란보트 파랑보트 빨강보트 주황보트...... 줄지어 가더니 ..

훌쩍.. 行 2012.07.17